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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중국 6월 수출 27% 급증…AI 반도체 호황에 무역흑자 1256억달러

이한재 2026-07-15 11:33:34

시장 예상 웃돈 대외교역 성적
AI 반도체 수요가 수출 견인
제조업 수출 비중 역대 최고
내수 부진·통상 갈등은 부담
[기획-무역 FOCUS] 중국 6월 수출 27% 급증…AI 반도체 호황에 무역흑자 1256억달러
MSC

중국의 6월 수출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와 컴퓨팅 장비 수요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의 해외시장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지난 5월 증가율인 19.4%를 웃돌았으며, 시장 전망치인 18.2%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최근 4개월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수입은 전년 같은 달보다 36% 늘며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월 증가율 27.4%와 시장 예상치 24%를 모두 넘어섰다.

이에 따라 중국의 6월 무역수지는 125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월의 1054억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누적 무역흑자는 5759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수개월간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웃돌았지만 여전히 대규모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기획-무역 FOCUS] 중국 6월 수출 27% 급증…AI 반도체 호황에 무역흑자 1256억달러

AI 투자 확대에 반도체·컴퓨팅 수요 급증

시장에서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중국의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구축 경쟁으로 반도체와 서버, 컴퓨팅 관련 장비 수요가 늘면서 중국 제조업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쉬톈천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AI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재정지출 확대, 완만한 통화 완화가 맞물리면서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 정세 완화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도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소매판매가 정체된 데다 지난달 고정자산 투자가 감소하는 등 내수는 여전히 경제의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수요 증가는 수입 지표에도 반영됐다. 6월 중국의 한국산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85% 급증했으며 대만산 수입도 41.1% 늘었다. 한국과 대만이 주요 반도체 공급국이라는 점에서 AI 관련 부품과 장비 수요가 수입액 증가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중국경제 담당 책임자는 “강한 수입 증가를 중국 내수의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수출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가격 상승이 수입액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기획-무역 FOCUS] 중국 6월 수출 27% 급증…AI 반도체 호황에 무역흑자 1256억달러

제조업 수출 의존도 24%…WTO 가입 이후 최고

중국 제조업의 수출 의존도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 제조업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비중은 2019년 18.3%에서 2025년 22.3%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다시 확대됐다. 보고서는 “수출 중심의 소규모 국가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평가될 수 있는 수치”라며 “세계 2위 경제 대국에서 이 같은 수출 의존도가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수출 호조가 지속될수록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교역국과의 통상 마찰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즈웨이 장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수출은 하반기에도 강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유럽을 비롯한 교역 상대국과의 무역 갈등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도 기술 제품을 중심으로 하반기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왕쥔 해관총서 부서장은 대외 압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술 수출을 바탕으로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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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에도 내수 부진 지속…성장 둔화 우려

그러나 기술 수출만으로 중국 경제 전반을 떠받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와 소비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 강화에 대한 취약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분기 성장률 5%보다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2분기 GDP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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