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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필리핀 성장률 전망 3%로 하향…내수·물가 부담

이한재 2026-08-27 11:40:47

올해 성장률 전망 4%에서 3%로
정부 목표치 3.5~4.5% 밑돌아
물가 전망 3.5%에서 5.2%로 상향
금리 동결보다 추가 인상 가능성
무디스, 필리핀 성장률 전망 3%로 하향…내수·물가 부담
HMM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필리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3%로 낮췄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높은 물가가 가계 구매력을 떨어뜨리면서 소비와 민간투자를 제약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새로운 전망치는 필리핀 정부가 제시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 범위인 3.5~4.5%를 밑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필리핀 경제가 올해 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무디스, 필리핀 성장률 전망 3%로 하향…내수·물가 부담

2분기 성장률 2.3%로 둔화

필리핀 경제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하는 데 그쳤다. 1분기 성장률 2.8%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평균 성장률은 2.6%로 집계됐다.

세라 탄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전망을 낮춘 배경에 대해 “최근 발표된 2분기 GDP 지표에서 내수가 예상보다 상당히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 나타난 소비와 민간투자의 부진이 올해 남은 기간에도 내수 회복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높은 물가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약화하면서 소비 회복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투자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필리핀 경제의 주요 하방 위험으로 지목됐다.무디스, 필리핀 성장률 전망 3%로 하향…내수·물가 부담

올해 물가 전망 5.2%로 대폭 상향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필리핀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제시한 3.5%에서 5.2%로 1.7%포인트 높였다. 최근 물가 지표가 기존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을 반영했다.

필리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6.4%에서 7월 6.2%로 소폭 둔화했다. 그러나 필리핀 중앙은행(BSP)의 물가안정 목표 범위인 2~4%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1~7월 평균 물가상승률도 5%에 달했다.

필리핀은 에너지 가격 충격뿐만 아니라 에너지 비용 상승이 식품과 다른 소비재·서비스 가격으로 전이되는 영향에도 크게 노출된 것으로 평가됐다.

엘니뇨가 심화해 식품 가격의 상승 압력을 키울 경우 물가 충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가계 소비가 추가로 위축되면서 성장률 전망이 다시 낮아질 수 있다.

무디스, 필리핀 성장률 전망 3%로 하향…내수·물가 부담
HMM

중앙은행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경기 둔화와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필리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부담도 커지고 있다. 부진한 2분기 성장률만 고려하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익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4.75%로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현재 위험의 균형이 추가 금리 인상 쪽으로 다소 기울어 있다고 평가했다. 월간 물가상승률이 최근 네 차례 연속 6%를 웃돌아 중앙은행 목표 범위를 크게 벗어났기 때문이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지난 4월과 6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인상 폭은 0.5%포인트에 달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필리핀의 경제성장률이 2027년 4.6%, 2028년 5.1%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이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와 물가 안정이 가계 소비 및 내수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은 2027년 3.5%, 2028년 3.2%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물가 압력이 장기화하거나 민간투자 부진이 이어질 경우 중기 성장 회복도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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