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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산 디젤, 아프리카 수출 4년 반 만에 최대

이찬건
입력 2026.09.02 18:25
인도 에너지효율국(BEE)
인도 에너지효율국(BEE)

아시아산 디젤의 아프리카 수출이 4년 반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아프리카의 에너지 수입선이 중동 중심에서 아시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과 해상운송 불안이 겹치자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아프리카 시장의 공백을 메우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6년 8월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향한 디젤 수출 물량은 약 180만~200만톤으로 추산됐다. 이는 최소 4년 반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중동에서 아프리카로 향한 디젤 물량은 약 60만~80만톤으로 줄어 약 9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아프리카는 디젤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해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중동산 정유제품은 지리적 접근성과 공급 안정성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중동 지역의 정유시설 가동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 홍해를 둘러싼 운송 불안이 겹치면서 공급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대체 공급처로 부상했다. 인도는 대형 수출형 정유시설을 기반으로 아프리카향 디젤 물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정유시설 가동률 상승과 수출 여력 확대를 바탕으로 서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가격 여건도 아시아산 디젤의 아프리카행을 뒷받침했다. 아시아와 서방시장 간 가격 차가 확대되면서 아시아 정유업체 입장에서는 아프리카를 포함한 서부 시장으로 물량을 보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 여기에 높은 디젤 정제마진까지 더해지면서 정유사들의 수출 유인이 커졌다.

아프리카가 주요 원유 생산지역임에도 디젤을 대량 수입하는 이유는 충분한 정제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앙골라, 리비아 등 주요 산유국이 존재하지만 상당수 국가는 원유를 수출한 뒤 휘발유와 디젤 등 정유제품을 다시 수입해왔다.

업계에서는 중동발 공급이 빠르게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아시아산 디젤의 아프리카 수출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인 공급 공백을 넘어 아프리카가 인도·중국 등과 장기 공급계약을 확대할 경우 중동 중심이던 아프리카 정유제품 교역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


이찬건
국제통상신문 · 통상 핫이슈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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