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무역 FOCUS] 태국, 대중 무역적자 551억 달러…중국산 수입 급증
태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과잉 생산과 미·중 갈등에 따른 아시아 시장 공략, 태국 내 중국 기업의 투자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태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과잉 생산과 미·중 갈등에 따른 아시아 시장 공략, 태국 내 중국 기업의 투자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태국 기업들은 중국 자본을 유치하되 현지 원자재와 부품 사용을 늘리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태국중화총상회가 지난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4분기 신뢰지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2%는 올해 태국 경제가 1.5~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2.5% 성장을 전망한 응답자는 37.8%였다. 대체로 태국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의 중간값인 2.2%를 밑도는 수준이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국내총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보다 성장세가 둔화됐다. 기술·디지털·신산업 부문의 민간투자와 기술제품 및 전자부품 수출은 성장을 뒷받침했지만, 관련 설비와 부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수출보다 빠른 수입…무역수지 적자 전환
올해 상반기 태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지만 수입은 38% 급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약 12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4억 달러 흑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수지가 크게 악화한 것이다.
운송비와 에너지 비용 상승에 더해 수출품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와 디지털산업 투자용 장비 수입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조사 응답자의 47.8%는 생산과 투자를 위한 수입이라는 점에서 적자 확대를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28.1%는 무역적자가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커졌다고 평가했다.

대중국 무역적자 551억 달러로 확대
올해 1~7월 태국과 중국의 교역액은 1,088억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했다. 태국의 대중국 수출은 268억3,700만 달러로 9.2% 늘었지만 중국산 수입은 38.5% 급증했다. 이에 따라 태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551억3,000만 달러로 59.3% 확대됐다.
특히 중국산 전기기계와 부품 수입액은 193억7,300만 달러로 약 83% 증가했다. 응답자의 27.4%는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낮아진 상품이 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 수출을 늘렸다는 응답도 21.5%였다.
태국이 미국을 향한 중국산 제품의 우회수출 경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답변은 18.5%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의 태국 투자 증가에 따라 중국산 기계와 원자재 반입이 늘었다는 분석도 17.2%로 집계됐다.

전기차·전자산업 현지조달 조건 필요
중국의 태국 투자는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는 대규모 기반시설과 농업·식품가공, 디지털 서비스,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도 중국 자본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기업들은 중국 투자가 실질적인 국내 부가가치 창출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기차와 전자산업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이 태국산 원자재와 부품의 사용 비중을 높이도록 현지조달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컸다.
태국의 장기 성장 분야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경제, 산업 고도화와 신규 투자가 우선순위로 꼽혔다. 중국 투자를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면서도 현지조달 확대와 자국 기업의 산업 참여를 보장하는 정책 설계가 태국 정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