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독일 수출이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바이어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산업 생산은 감소세를 이어가며 독일 제조업 전반의 구조적인 약세를 재확인시켰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2월 수출이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5%)를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도 계절 및 달력 효과를 반영한 기준으로 0.7% 증가했다.
대미 수출 8.5% 급증…관세 앞당긴 구매 ‘효과’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달보다 8.5% 늘어나며, 미국이 다시 독일의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 방침에 따라, 미국 내 바이어들이 서둘러 물량을 확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독일 ING은행 글로벌 경제분석 책임자는 “관세 부담이 전부 기업에 전가될지, 혹은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미국 내 수요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하지만 독일처럼 수출 중심 경제는 무역 전쟁에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수출 늘어도 산업 생산 ‘주춤’… 제조업 회복 불투명
긍정적인 수출 지표와 달리, 산업 생산은 뒷걸음질쳤다. 2월 독일의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인 0.8% 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가 더뎌, 산업 생산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약 10% 낮은 상태다.
사이루스 드 라 루비아 함부르크 상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점점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며 “미국의 새로운 관세는 독일 기업의 회복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월 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고, 같은 달 신규 산업 수주도 사실상 정체돼 수요 회복의 조짐은 뚜렷하지 않다.
무역흑자 늘었지만 회복세는 제자리… 하반기 기대감 ‘신중’
2월 독일의 무역 흑자는 177억 유로로, 1월(162억 유로)보다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달의 226억 유로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대한 수출은 전월보다 0.5% 증가에 그쳤고, EU 외 국가로의 수출은 3.2% 늘어 글로벌 시장 수요 회복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카 팔마스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 유럽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방과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올해 하반기 산업 회복을 지지할 수는 있겠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몇 달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브르제스키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재정 정책 완화 이후 잠시 살아났던 경기 낙관론이 다시 꺾이고 있다”며 “독일의 단기 경제 전망은 다시 어두워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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