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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FOCUS] AI 수출 호조에도… 대만 경제, 하반기 급속 냉각 예고

이한재 2025-07-21 11:39:56

하반기 성장 1.08%로 둔화
AI 수출이 상반기 견인
투자·소비 모두 둔화세
대만 달러 5.92% 절상 전망
[기획-무역FOCUS] AI 수출 호조에도… 대만 경제, 하반기 급속 냉각 예고
HMM

대만 경제가 2025년 3.0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화경제연구소(CIER)는 올해 상반기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며 전체 성장률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화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17%로, 하반기에는 1.08%로 큰 폭 둔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둔화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도입된 고율 관세 정책의 여파와 2025년 초의 높은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상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았던 이유로, 미국의 관세 부과를 우려한 해외 바이어들이 주문을 앞당긴 점을 꼽았다. 특히 AI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대만 기술 산업 전반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나타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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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 (2025년)

트럼프발 관세, 하반기 수출 둔화 요인으로 작용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2일 대만산 제품에 32%의 관세를 포함한 광범위한 수입 규제를 발표했으나, 4월 9일부터 90일간의 협상 기간을 두기 위해 해당 조치를 일시 유예한 바 있다.

중화경제연구소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크게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20.29%, 2분기 27.12%였던 수출 증가율은 3분기 6.71%, 4분기에는 2.55%로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수출이 13.74%, 수입은 15.2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엔 시엔밍 중화경제연구소 소장은 대만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이 외부 압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세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의 긴밀한 경제 연계성을 고려할 때,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산 제품에 15~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고율 관세가 미국 내 수입 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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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분기별 수출 성장률 전망 (2025)

투자·소비 모두 둔화… 물가 상승률은 2% 밑돌 듯

민간 투자 역시 올해 내내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별로는 1분기 20.77% 성장에서 2분기 3.96%, 3분기 2.31%, 4분기 1.69%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고정 자본 형성 증가율이 6.60%를 기록하면서 민간 투자는 7.0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소비는 전년도의 높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1.57%의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대만 달러 강세가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다소 완화할 수는 있지만, 최근 잇단 자연재해로 인해 식품 가격이 오르고, 서비스 산업 전반에서 인력난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기획-무역FOCUS] AI 수출 호조에도… 대만 경제, 하반기 급속 냉각 예고
HMM

연구소는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89% 상승해 대만 중앙은행의 경계선인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전망과 관련해 중화경제연구소는 미국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 대만 달러가 2025년 한 해 동안 5.92% 절상돼, 미국 달러(USD) 대비 평균 환율은 NT$30.3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연구소는 대만 경제 성장률이 2026년에는 2.48%로 추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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