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고 미국의 보복성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산 식량, 에너지, 자본재 수입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에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의 협상 일환으로, 에너지 제품 약 190억 달러를 포함해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 확대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인도네시아 수출품에 대한 32%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상태다.
농산물·자본재 수입 확대… 호주·우크라이나 의존도 조정
에어랑가 장관은 특히 밀, 대두, 대두박 등 농산물과 자본재 중심의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의 통상 압박을 완화하는 동시에, 기존 공급처 다변화를 모색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밀가루생산자협회 라트나 사리 로피스 전무이사는 “시장 가격과 경쟁력이 맞는다면 정부 방침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밀 수입 중 40%는 호주산이었고, 우크라이나가 26%, 캐나다가 16%를 차지했다. 미국산 비중은 4% 미만에 그쳤다. 반면 대두는 89%가 미국산이었다.
美 기업 투자 환경 개선… 광물 공급망 협력도 논의
인도네시아는 이번 협상에서 자국 내 미국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와 행정 절차 간소화 등의 우대 조치를 제시했다. 아울러 미국산 원예 제품의 수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도 논의 중이다.
양국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장관과의 회담 이후, 60일 이내 협상 타결을 목표로 협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기획-LDC 무역돋보기] 네팔 수출 81.8% 급등… 재수출 급증 속 ‘진짜 수출’은 뒷걸음
[기획-LDC 무역돋보기] 방글라 수출 통계 격차 40억 달러… 12년 누적 오류에 조사 촉구
[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4월 무역적자 26% 감소…수출 회복에 적자폭 축소
[기획-관세전쟁의포화] 미·인니 통상 협정 틀 합의…관세 철폐로 양국 무역 새 국면
[기획-MENA 다이버전스] 이란, 봄철 무역 16% 감소…연간 흐름은 회복세
[기획-무역FOCUS] AI 수출 호조에도… 대만 경제, 하반기 급속 냉각 예고
[기획-무역 FOCUS] 캐나다,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재개 시동…글로벌 다각화 본격화
[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미국 대신 중국 품에…수출 지형 대전환
[기획-관세전쟁의포화] 美,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19% 관세…트럼프 “우리는 0% 낼 것”
[기획-무역 FOCUS] 美 로스앤젤레스항 수입 물동량 급증…연말 쇼핑 대비 '선제 확보' 움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