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올해 들어 4월까지 농산물 수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브라질 농축산부(MAP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브라질의 농산물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5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동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농업 부문 수출은 전체 수출의 49.2%를 차지하며 브라질 무역의 핵심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대두 수출, 물량은 늘고 수익은 줄어
이번 수출 호조는 출하량이 다소 줄었음에도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대두는 4월 한 달간 150억 3,000만 달러에 달한 전체 농산물 수출액의 40%를 차지하며 여전히 주력 품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두 출하량은 1,527만 톤으로 4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평균 단가가 9.7% 하락하면서 수출액은 59억 달러로 줄었다. 브라질 농축산부는 이 같은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아르헨티나의 공급 확대와 미국 달러 강세를 지목했다.
생두 수출도 강세를 보였다. 4월 생두 수출액은 12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6.3% 증가하며 해당 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과 콜롬비아 등 주요 커피 생산국의 공급 부족에 따른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쇠고기·옥수수유·합판 등 비대두 품목도 선전
쇠고기 수출도 반등세를 나타냈다. 4월 신선 쇠고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29.1% 증가한 12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고, 출하량도 16.3% 늘었다. 브라질 농축산부는 위생 문제로 막혔던 아시아 시장 진출이 재개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동남아시아 지역의 바이오연료 및 식품 산업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옥수수유 수출액은 5,53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합판 수출량은 145,500톤으로 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소 내장류 수출도 2만 1,300톤으로 집계됐다. 소 내장류는 주로 가격에 민감한 아시아 국가와 모로코 등 신규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됐다.
국가별 수출 현황을 보면, 중국이 4월에도 브라질 농산물의 최대 수입국으로 55억 달러어치를 구매했으며, 이 가운데 75%가 대두였다. 유럽연합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22억 달러를 수입해 뒤를 이었다. 주요 품목으로는 인스턴트 커피와 가금류가 꼽힌다.
환경 규제·환율 리스크 여전…시장 다변화로 대응
브라질 농업 부문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양한 위험 요소에 직면해 있다. 환율 변동성과 생산 비용 상승은 물론,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삼림 벌채 규제 등 환경 기준 강화가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브라질은 대두와 옥수수 생산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24/2025년 대두 생산량이 1억 6,900만 톤, 수출량이 1억 1,9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 시장 점유율의 약 60%에 해당하는 수치다. 옥수수 생산은 1억 2,800만 톤, 수출은 4,500만 톤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인프라 확충과 함께 인도네시아·모로코 등과의 새로운 무역 협정을 통해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물류 병목 현상은 여전하지만, 항만 및 철도 확장을 통해 공급망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은 글로벌 수요 변화와 환경 기준 강화라는 도전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품목과 비전통 시장 공략을 통해 농산물 수출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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