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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49% 미국 관세에 경제 타격 우려…워싱턴과 무역협상 재개

박문선 2025-05-19 14:20:02

캄보디아, 49% 미국 관세에 경제 타격 우려…워싱턴과 무역협상 재개
사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시아누크빌 자치항의 모습

캄보디아 왕국 정부는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첫 번째 공식 무역 회담을 개최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 측이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적용한 고율 관세 조치에 대응하고, 양국 간 무역 및 투자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되었다.

이번 회담에는 순 찬톨(Sun Chanthol) 부총리와 참 니물(Cham Nimul) 상무부 장관, 미국 무역대표부 동남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사라 엘러먼(Sarah Ellerman)이 참석하여, 양자 간 경제 협력과 관련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은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무역 및 투자 관계의 확대 방안을 모색했으며, 2차 회담은 6월 초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회담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49% 관세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 결과가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 관세로 인한 경제적 부담 가중…핵심 산업 직격 우려

미국은 현재 캄보디아산 의류 및 신발 제품 등에 최대 49%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당 관세율은 캄보디아의 핵심 수출 산업인 섬유 및 신발 제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내 고용 및 수출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4년 기준, 캄보디아의 대미 수출액은 약 100억 달러에 달하며, 전체 출하량의 37.9%가 미국 시장을 향하고 있다. 

섬유 및 신발 제품은 아디다스, H&M, 라코스테, 랄프 로렌 등 글로벌 브랜드의 주문 생산을 기반으로 한 주요 산업으로, GDP의 상당 비중과 수많은 일자리를 차지하는 국가 경제의 핵심 축이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국제사회 우려 확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지난달,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경제 위축 가능성을 반영하여 캄보디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 관세가 단순한 수출 위축을 넘어, 캄보디아의 중장기 성장성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정부 대응 및 향후 계획

캄보디아 정부는 이번 미국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양국 간의 무역 장벽 완화 및 지속 가능한 교역 기반 마련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향후 회담에서는 미국의 관세 우려 해소를 위한 노동환경 개선, 생산 투명성 강화, 지속 가능한 제조 체계 도입 등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과의 전략적 경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다자적 외교와 구조 개혁에 집중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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