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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독일, 1분기 깜짝 성장…미국 관세 앞두고 수출·제조업 급증

이한재 2025-05-26 00:20:19

수출 급증에 반등
유로존보다 높은 성장
제조업 회복 조짐
단기 위험은 여전
[기획-무역 FOCUS] 독일, 1분기 깜짝 성장…미국 관세 앞두고 수출·제조업 급증
하파크로이트

독일 경제가 2025년 1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출과 제조업 생산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독일 연방 통계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발표된 예비치(0.2%)보다 두 배 높은 수치다.

[기획-무역 FOCUS] 독일, 1분기 깜짝 성장…미국 관세 앞두고 수출·제조업 급증
독일 vs 유로존 분기별 GDP 성장률 비교 그래프

앞서 독일 경제는 2024년 4분기에 0.2% 역성장을 기록해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통상 침체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루스 브랜드 통계청장은 “3월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처음 예상보다 훨씬 강한 흐름을 보였다”며 “미국 수입업자들이 관세 부과 전에 서둘러 물량을 확보하려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유로존보다 높은 성장률…“일회성 반등일 수도”

이번 성장은 같은 기간 유로존 평균 성장률(0.3%)을 웃돌며, 최근 부진했던 독일 경제가 모처럼 유럽 최대 경제대국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순간으로 평가된다.

ING의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인 카스텐 브르제스키는 “이번 수치는 독일 경제가 여전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놀라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반등은 일회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기획-무역 FOCUS] 독일, 1분기 깜짝 성장…미국 관세 앞두고 수출·제조업 급증
관세 앞두고 독일 수출 및 제조업 증가 추이 그래프

이번 1분기 성장률은 독일 경제가 0.6%를 기록했던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석이 이어진다. 함부르크 상업은행(HCO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이러스 드 라 루비아는 “관세를 앞두고 발생한 선구매 효과가 2분기에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 수출과 제조업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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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회복·임금 상승이 소비 지지

다만 함부르크 상업은행(HCO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이러스 드 라 루비아는 “5월까지의 선행지표를 보면 제조업에 경기순환적 회복의 조짐이 일부 감지되고 있으며, 실질 임금이 오르면서 소비 또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시각도 내비쳤다.

또 “이러한 점들을 종합하면 상승 흐름이 계속될 수 있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브르제스키는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요인이 더 클 수 있다고 본다. 그는 “비록 산업 생산에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지는 재고 사이클 전환의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긍정보다 부정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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