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4월 수출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태국 정부는 하반기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수출 리스크로 지목하며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국 상무부는 4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집계한 시장 예상치(9.1%)를 웃도는 수치로, 지난 3월의 17.8%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대미 수출이 수출 호조 견인
수출 호조는 미국으로의 수출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으며, 중국으로의 수출도 3.2% 늘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수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푼퐁 나이야나파콘 태국 무역정책전략실장은 “이번 분기에도 수출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에는 미국 측 관세가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태국은 현재 미국과 관세 유예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며, 7월 유예 기간 종료 전까지 감세에 실패할 경우 최대 36%의 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다. 현재 미국은 대부분 국가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피차이 나립타판 태국 상무부 장관은 “미국 무역대표부와의 협상은 긍정적”이라며 “수출이 올해도 태국 경제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수출은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시장 분산도 안정적”이라며 “최악의 경우에도 연간 수출 증가율이 4% 이상을 기록해 당초 목표치인 2~3%를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 성장률 전망은 '엇갈려'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장관 간 의견이 엇갈렸다.
피차이 상무장관은 “경제 성장률이 2% 이상이 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친 반면, 같은 날 열린 다른 행사에서 피차이 춘하바지라 태국 재무장관은 “관세가 현실화되면 올해 성장률은 1%대 초반에 머물 수 있다”며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시각 차이는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가 최근 제시한 2025년 성장률 전망치인 1.3%~2.3% 사이에 위치한다. 태국은 2024년에 2.5% 성장해 주변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낮은 실적을 보인 바 있다.
한편, 4월 품목별 수출을 보면 컴퓨터 및 부품이 전년 대비 75% 급증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반면, 농산물 수출은 19.6% 줄었고, 특히 쌀 수출량은 37.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대비 16.1% 늘어나며 예상치(8.5%)를 크게 상회했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33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큰 폭의 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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