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무역 FOCUS] 아마존, 인도 중소기업 수출 200억 달러 돌파

아마존이 인도 판매자들의 누적 수출액이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약 70억 달러 규모의 상품이 해외로 수출됐다. 미국의 신규 수입관세 여파로 일부 타격이 있었지만, 인도 중소 판매자들은 글로벌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은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수출 규모를 8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화장품, 완구, 가구, 의류 등 생활·소비재 분야의 글로벌 수요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미국 관세 충격에도 “구조적 성장 자신”

미국은 지난 8월 27일부터 일부 인도산 상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했다. 이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대한 대응 조치로, 섬유·보석·새우 등 주요 수출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아마존 글로벌셀링 인디아 총괄 스리니디 칼바푸디는 “우리는 단기적인 무역 역풍이 아니라 통제 가능한 요소에 집중한다”며 “아마존의 수출 전략은 경기 순환이 아닌 구조적 성장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커머스 수출 시장은 여전히 시작 단계”라고 덧붙였다.

인도 중소상인, 18개국 시장 진출

아마존은 2015년 ‘글로벌 셀링(Global Selling)’ 프로그램을 도입해 인도 중소기업과 장인들이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등 18개국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미국이 최대 수출 시장이며, 그 뒤를 영국·독일·캐나다가 잇고 있다.

인도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9월 대미 수출은 54억 3,000만 달러로 8월(68억 7,000만 달러) 대비 감소했다. 이는 관세 인상으로 인해 직물, 새우, 보석류 등의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방 도시 제조허브 부상…200억 달러 조기 달성

아마존의 인도 내 수출업체 수는 현재 약 20만 곳으로, 1년 새 33% 증가했다. 델리, 타밀나두, 마하라슈트라, 구자라트 등 28개 주와 7개 연방 직할지에서 활동 중이다. 칼바푸디 총괄은 “이번 200억 달러 달성은 원래 목표였던 2025년보다 앞당긴 성과”라며 “파니팟, 바도히, 카루르, 에로드 같은 중소 도시들이 주요 수출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수출은 더 이상 대도시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소 도시의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무대의 새로운 주역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드 인 인디아’ 브랜드 확장 가속

건강·미용, 생활용품, 의류, 완구 등 주요 카테고리의 수출은 연평균 35%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만 파니팟과 카루르 두 도시에서 약 1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상품이 수출되며, 인도의 제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인도 정부의 2023년 무역정책 개편과 중앙은행(RBI)의 전자상거래 수출 절차 간소화도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칼바푸디는 “이 같은 제도적 개혁이 시간이 지나며 복리 효과를 낼 것”이라며 “인도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