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무역 FOCUS] 튀르키예, 수출 3,900억 달러 돌파…공화국 102주년 맞아 ‘역대 최고치’

튀르키예가 공화국 수립 102주년을 맞은 올해, 총 수출액 3,9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1923년 5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수출이 한 세기 만에 78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튀르키예 통상부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성과는 생산자의 의지, 수출기업의 노력, 기업가의 도전정신, 그리고 국민의 단합이 이룬 결과”라며 “이는 튀르키예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경쟁력·신뢰도를 세계에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농산물 중심에서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1923년 농산물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튀르키예는 이제 자동차, 기계, 가전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수출 기반을 전환했다.

2025년 10월 기준 상품 수출액은 2,700억 달러로, 연초 설정한 목표치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튀르키예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2년 0.55%에서 2024년 1.07%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1980~2000년 평균 점유율(0.38%)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EU 수출 1151억 달러…관세동맹 효과 ‘톡톡’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1996년 113억 달러에서 2024년 1,151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관세동맹 체결 이후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기업 다변화 전략이 주효한 결과로 평가된다.

2024년 기준 EU 수입시장 내 튀르키예 비중은 4%로, 2002년(2.2%) 대비 거의 두 배로 높아졌다.

같은 해 산업제품 비중은 전체 수출의 94.2%로, 1969년(21.2%)보다 네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기계류가 30.1%를 차지하며 1969년(0.2%) 대비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기술 수출 비중 41%…OECD 상위권 성장률

2024년 제조업 수출 중 중·고기술 제품 비중은 41%로, 2002년(30.4%)에서 10.6%포인트 상승했다. 2025년 1~9월 기준으로는 42.6%를 기록해 고도화된 산업 구조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튀르키예 경제는 2000~2024년 연평균 5.4% 성장해 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3.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1980~2002년 성장률은 3.9%로, 세계 평균(3.1%)을 상회했고, 2003~2024년에는 5.5%로 상승해 글로벌 평균보다 1.9%포인트 높았다.

GDP 5배 성장…1인당 소득 OECD 70% 수준

국내총생산(GDP)은 2002년 2,387억 달러에서 2024년 1조3,600억 달러로 다섯 배 늘며 세계 17위 규모로 올라섰다.

1인당 GDP는 같은 기간 3,616달러에서 1만5,325달러로 상승했다. 구매력 기준(OECD PPP)으로는 OECD 평균의 70% 이상을 회복해, 2002년 35%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