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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중국 수출 8개월 만에 감소…대미 수출 급감이 ‘직격탄’

이찬건 2025-11-10 14:04:23

10월 수출 1.1%↓…예상치 크게 하회
미국향 수출 25% 급감, 글로벌 수요도 둔화
상하이항 물동량 감소, 경기 둔화 우려 확산
전문가 “내수 회복 없인 반등 어려워”
[기획-무역 FOCUS] 중국 수출 8개월 만에 감소…대미 수출 급감이 ‘직격탄’
MSC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국으로의 수출 급감이 전체 수출 감소를 견인하며, 이미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중국 경제에 또다시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2.9% 증가)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기획-무역 FOCUS] 중국 수출 8개월 만에 감소…대미 수출 급감이 ‘직격탄’
중국 10월 수출 증감률 실제치 vs 시장 예상치

중국의 전체 수출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은 3.1% 증가했지만, 대미 수출이 25% 이상 급감하면서 감소 폭을 상쇄하지 못했다.

핀포인트자산관리의 장즈웨이(張智威)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 수출업체들이 그동안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물량을 앞당겨 수출해 왔는데, 그 효과가 10월 들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수요가 여전히 약한 상황에서 수출 둔화는 성장의 또 다른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무역 FOCUS] 중국 수출 8개월 만에 감소…대미 수출 급감이 ‘직격탄’
중국 10월 지역별 수출 증감률

수출 회복세 ‘주춤’…상하이항 물동량도 감소

중국 수출은 그동안 견조한 흐름을 보여왔다. 미국 시장 부진을 유럽, 동남아 등 다른 지역 수출이 메우며 2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10월 들어 성장세가 꺾이며, 상하이항의 컨테이너 처리량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감소는 시장의 예상 밖 결과였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에서도 20여 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단 한 명만이 수출 감소를 예상했다.

한편 미국은 이달 초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 인하했으나, 여전히 베트남 등 경쟁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교역 회복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기획-무역 FOCUS] 중국 수출 8개월 만에 감소…대미 수출 급감이 ‘직격탄’
MSC

연말 경기 둔화 우려…내수 회복이 관건

글로벌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수출 둔화세는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경제는 지난 3분기에도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성장률이 2022년 말 코로나 봉쇄 해제 직전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1% 증가에 그치며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의 수출 단가는 2023년 중반 이후 매달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 인하 효과 덕분에 위안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중국의 수출 기업들이 낮은 단가를 무기로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겠지만, 내수 회복 없이는 경기 반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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