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가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제조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8.23% 증가해 2022년 3분기(14.4%)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2분기 확정치 8.19%보다 소폭 높으며, 블룸버그 추정치(7.2%)와 UOB 전망치(7.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1~9월 누적 성장률은 7.85%에 달했다.
UOB는 11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강한 성장세는 수출 확대와 제조업 생산 증가에 기반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1~9월) 수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며, 미국향 수출은 27.7% 급등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대미 교역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제조업 생산도 같은 기간 10.8% 증가해, 2024년 동기(9.4%) 대비 성장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월에 세 달 연속 기준선(50)을 상회해 경기 회복세를 반영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도 1~9월 188억 달러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UOB는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간 유입액이 지난해 기록치(254억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 완화…“수출 둔화는 내년부터 본격화 가능성”
미국이 8월 이전 국가별 관세율을 확정하면서 베트남의 대미 수출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됐다. 베트남에 부과된 최종 관세율은 20%로, 당초 예고된 46%보다는 낮다. 다만, 40%의 ‘환적(transshipment) 관세’ 적용 기준은 여전히 불명확하며, 가구 등 일부 품목별 세부율도 공개되지 않았다.
UOB는 “가구는 2024년 베트남의 대미 수출에서 약 10%를 차지한 주요 품목으로, 향후 관세 영향이 본격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의 수출 의존도는 GDP 대비 83%로, 아세안 내에서 싱가포르(1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미국은 베트남 전체 수출액(2024년 기준 4,060억 달러)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이어 중국(15%), 한국(6%) 순이었다. 주요 수출품은 전기전자(417억 달러), 휴대전화(288억 달러), 가구(132억 달러), 신발(88억 달러) 등으로, 이들 품목이 전체 대미 수출의 80%를 차지했다.
UOB는 “현재까지는 견조한 수출 흐름이 유지되고 있으나, 선주문 물량이 소진되고 미국 소비자 수요가 둔화될 경우 내년부터 주문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4분기 성장률 7.2% 전망…연간 7.7%로 상향
UOB는 “3분기까지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2025년 전체 성장률은 7.7%로 상향 조정하나, 정부의 공식 목표치인 8.3~8.5% 달성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4분기 9.7~10.5%의 성장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강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8%로 8월(3.24%)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올해 누적 평균 물가상승률은 3.3%로 2024년(2.9%)을 상회했다.
통화 약세 심화…VND, 지역 통화 중 두 번째 하락폭
통화 가치도 부담 요인이다. 베트남 동(VND)은 올해 1~9월 미달러 대비 3.55% 하락하며 아시아 통화 중 인도 루피(–3.58%) 다음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만달러(+7.65%), 위안화(+2.5%) 등 주요 통화는 달러 약세 속에 상승했다.
UOB는 “VND는 8월 기록한 1달러당 26,436동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중앙은행의 완만한 절하 유도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달러 약세가 재개되더라도 VND의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UOB는 USD/VND 환율을 올해 4분기 26,400, 2026년 1분기 26,300, 2분기 26,200, 3분기 26,100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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