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을 ‘중앙아시아로 향하는 관문’으로 지목하며 교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양국 교역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산업광업통상부에 따르면 세예드 모함마드 아타박 산업광업통상장관은 최근 타슈켄트를 방문해 우즈베키스탄 총리 및 경제·산업부 장관 등 고위 인사들과 회담을 갖고 새로운 관세 협정 체결, 통관 절차 간소화, 물류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아타박 장관은 타슈켄트에서 열린 이란 상공인 간담회에서 “양국 대사관과 상공회의소, 관련 기관의 협력으로 올해 교역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핵심 통로로, 철도·도로 운송 개선과 우대무역협정 체결이 협력 가속화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광물·제조 역량과 우즈베키스탄의 물류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중앙아시아 전체 교역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에는 이란 국회의원, 무역진흥기구(TPO) 및 광업개발재건공사(IMIDRO) 관계자, 주요 산업기업 대표단이 동행했다. 회담에서는 통관 협력 강화와 광물·자원 분야 투자 확대, 민간기업 간 직접 거래 활성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우즈베키스탄 “양국 교역, 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확대 목표”
지난 10월 말, 파리딘 나스리예프 주이란 우즈베키스탄 대사는 무함마드 알리 데흐간 데흐나비 이란 무역진흥기구(TPO) 청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교역 규모를 향후 2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스리예프 대사는 “현재 교역 규모는 약 5억 달러지만,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수출입 품목 다변화와 운송 협력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이란의 잠재력 있는 지방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데흐간 데흐나비 청장은 “양국 간 우대무역협정(PTA)에 포함된 품목을 20개에서 추가 확대 중이며, 물물교환(barter) 거래를 활용해 금융·결제 제약을 극복하고 교역량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타슈켄트에 ‘이란 무역관’을 설립해 민간기업 간 연결을 강화하고, 의료·관광 분야 협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류·통관 병목 해소, 비자 간소화가 핵심 과제”
양국은 통관 절차 개선, 물류 운송망 확충, 지방정부 간 교류 강화, 비즈니스 비자 간소화 등 실무 협의도 병행 중이다.
나스리예프 대사는 전북 전주에 해당하는 잔잔(Zanjan)주를 방문해 “이 지역의 산업·과학 역량은 매우 인상적이며, 향후 산업 시찰단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잔잔주지사는 “우즈베키스탄의 투자 기업이 현지 공장과 기술센터를 방문하면 실질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16차 공동경제위원회서 ‘2억 달러 로드맵’ 논의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5월 테헤란에서 제16차 공동경제위원회를 열고 연간 교역 2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실무 로드맵 초안을 마련했다.
아타박 장관은 개회사에서 “현재 교역 수준은 양국의 잠재력에 비해 미흡하다”며 “수송·통관·금융 인프라를 개선하고 실질적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페르시아만과 카스피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에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의 국제 해상 접근을 위한 핵심 경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원회에서는 △직항 노선 신설 △은행 간 결제 시스템 개선 △관세 인하 △산업·문화·의료 협력 확대 방안이 함께 논의됐다.
우즈베키스탄 산업장관은 “양국 간 우대무역품목 리스트 체결과 테헤란 무역관 개소는 실질적 진전”이라며 “지난 5년간 합작 기업이 2.5배 늘어 현재 261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건설, 석유화학, 식품, 농업, 건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민간 중심의 교류 확대…섬유·의류 분야 투자 유망”
아타박 장관은 지난 4월 테헤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상공회의소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민간 부문 협력이 양국 교역 확대의 핵심 축”이라며 “공동 워킹그룹을 통해 기업인들의 수요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란 상공회의소(ICCIMA) 사마드 하산자데 회장도 “양국 교역 규모 5억 달러는 잠재력에 비해 작다”며 “다음 달 공동경제위원회에서 체결될 우대무역협정이 교역 규모 확대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이 트럭 통행료 400달러를 면제한 것은 북남교통회랑(INSTC) 협력 강화의 긍정적 신호”라며, “이란 민간기업은 특히 우즈베키스탄의 섬유·의류 산업에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산자데 회장은 “의료·제약·헬스케어 협력 확대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의 비자 면제 조치를 기대한다”며 “양국 상공회의소의 긴밀한 협력이 교역 10억 달러 시대를 여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MENA 다이버전스]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앙아 연결 핵심 허브”…양국 교역 58%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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