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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칠레, 구리 효과에 12월 무역흑자 ‘급증’

이찬건 2026-01-09 01:03:43

글로벌 수요 회복에 수출 18% 증가
구리 수출 26% 늘며 흑자 확대 주도
연간 수출 첫 1,000억 달러 돌파
무역 호조에도 경상수지는 적자 지속
[기획-무역 FOCUS] 칠레, 구리 효과에 12월 무역흑자 ‘급증’
CMA CGM

칠레의 지난해 12월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회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대외 거래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칠레의 12월 무역수지 흑자는 35억9,400만 달러로, 전달의 19억 달러에서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수출은 112억 8,600만 달러로 늘었고, 수입도 76억 9,100만 달러로 증가했다.

[기획-무역 FOCUS] 칠레, 구리 효과에 12월 무역흑자 ‘급증’
2025년 칠레 수출 구성

구리 수출 급증, 흑자 확대 견인

흑자 확대의 중심에는 구리가 있었다. 12월 구리 수출액은 5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

전체 수출도 전년 대비 18.7% 늘었으며, 수입은 6.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 증가 속도가 수입을 크게 앞지르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자연스럽게 확대된 것이다. 12월 수출액은 최소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수치로 평가된다.

[기획-무역 FOCUS] 칠레, 구리 효과에 12월 무역흑자 ‘급증’
칠레 무역수지 2025년 11월 vs 12월

이번 실적은 연간 기준에서도 의미 있는 이정표로 이어졌다. 칠레의 2025년 연간 수출액은 1,07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광산 부문 수출은 632억 5,300만 달러였고, 구리 수출만 약 551억 8,800만 달러에 달했다.

다만 칠레의 수출 기반이 광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2025년 식품 수출은 약 136억1,000만 달러였으며, 체리 수출만도 33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구리가 여전히 수출 흐름을 좌우하고 있지만, 수출 구조가 점차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획-무역 FOCUS] 칠레, 구리 효과에 12월 무역흑자 ‘급증’
CMA CGM

무역 흑자에도 경상수지는 적자

한편 같은 해 수입은 926억 6,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이는 내수 회복과 투자 확대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되지만, 칠레의 대외 균형이 단순한 무역수지 수치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점도 드러낸다.

실제 칠레는 2025년 3분기 경상수지에서 45억 9,9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5.4%에 해당한다.

정책 당국의 과제는 이제 향후 대응이다. 일시적인 수출 호조는 예측 가능한 제도와 재정 절제가 뒷받침될 경우 경제 전반의 신뢰를 강화할 수 있다.

반대로 단기간의 호황을 과도한 지출 확대나 규제 강화, 실험적 정책의 명분으로 삼을 경우 경기 순환이 바뀌는 순간 그 효과는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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