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대미 수출 급증에 관세 리스크… “40% 우회관세 경고”

이찬건 2026-01-09 09:22:16

‘우회 수출’ 의혹에 흔들리는 대미 교역
美 통상 규제 강화… 고율 관세 변수
전자 수출 호조, 지속성엔 의문
보호무역에 꺾인 주요 수출 산업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대미 수출 급증에 관세 리스크… “40% 우회관세 경고”
MSC

태국의 대미 수출이 최근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2026년을 앞둔 경제 전망에는 중대한 불확실성이 드리워지고 있다. 미국의 무역 규제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경우, 태국산 제품에 최대 4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어서다.

태국개발연구원(TDRI)의 수판눗 사시우티왓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새로운 무역 집행 기조를 적용할 경우 태국 수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문제 삼는 것은 이른바 ‘우회 수출(circumvention)’이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대미 수출 급증에 관세 리스크… “40% 우회관세 경고”
2025년 하반기 태국의 대미 수출 급증

‘우회 수출’ 둘러싼 美 통상 압박 본격화

미국은 중국산 제품이 태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대태국 수출 증가와 태국의 대미 수출 급증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미국이 ‘현지 부가가치 60% 이상’ 규정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이를 충족하지 못한 태국산 제품은 중국산으로 분류돼 최대 40%의 관세를 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자국 전략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한 ‘무역확장법 232조(Section 232)’ 조치의 적용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태국의 중·대형 트럭 및 부품 산업(연간 약 70억 바트 규모 수출)과 철강·알루미늄이 포함된 전기·기계류는 최대 50%의 추가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대미 수출 급증에 관세 리스크… “40% 우회관세 경고”
미국 통상 조치가 태국 주요 수출 산업에 미친 영향

전자제품 수출 호조…그러나 ‘가장 취약한 성장’

이 같은 우려는 2025년 하반기 태국 수출 실적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인 직후 제기됐다.

지난해 8~11월 태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는데, 이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전자제품 수요 급증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휴대용 컴퓨터 수출은 약 14배 급증했고, 네트워크 장비와 컴퓨터 부품 수출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TDRI는 “이들 품목이야말로 향후 미국의 품목별 관세 강화 조치의 최우선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의 성장세는 구조적으로 매우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대미 수출 급증에 관세 리스크… “40% 우회관세 경고”
MSC

보호무역 직격탄 맞은 산업들

전자제품이 호황을 누리는 동안, 일부 산업은 이미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태양광 패널의 경우 최대 972%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면서 2025년 초 이후 대미 수출이 80% 이상 급감했다.

타이어 산업 역시 25%의 관세 부담으로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별도의 관세 조치가 없었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산업마저 글로벌 수요 변화로 인해 17% 감소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수출 증가에 안도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에 대비한 공급망 재편과 산업 구조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