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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EU–인도 FTA, 내년 1월 타결 가능성…보호무역 확산 속 ‘글로벌 교역 재편’ 신호탄

이한재 2026-01-14 09:15:55

EU·인도 FTA, 내년 1월 타결 가능성
미·인도 협상 교착 속 협상 속도
관세·시장 접근 놓고 막판 진통
보호무역 확산 속 교역 재편 신호
[기획-무역 FOCUS] EU–인도 FTA, 내년 1월 타결 가능성…보호무역 확산 속 ‘글로벌 교역 재편’ 신호탄
하파크로이트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EU)과 인도가 내년 1월 말까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인도 무역 협상과 대비되며 글로벌 교역 질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르츠 총리는 인도 서부 아마다바드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제때 마무리된다면 EU 정상들이 인도를 방문해 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후 첫 인도 방문에서 나온 발언이다. 다만 유럽연합 측의 공식 논평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U–인도 FTA는 수년간 논의돼 온 사안으로, 양측 모두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고 교역 파트너를 다변화할 기회로 보고 있다. 2024년 기준 EU와 인도 간 교역 규모는 1,200억 유로로, EU는 인도의 최대 교역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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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인도 양자 교역 추이

미·인도 협상 교착 속 협상 속도전

최근 협상에 속도가 붙은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은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을 압박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인도 간 별도의 무역 협상은 지난해 소통 부재로 결렬됐다.

EU–인도 협정은 EU가 최근 남미 메르코수르(Mercosur)와 체결한 무역 합의에 이은 것으로, 글로벌 무역 규칙 변화 속에서 새로운 교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유럽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협정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 관계자들도 이번 메르츠–모디 회담을 두고 “매우 집중적이고 밀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며 타결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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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글로벌 무역협상 진행 현황

관세·시장 접근 놓고 막판 진통

EU는 자동차, 의료기기, 와인·주류, 육류 등에 대한 대폭적인 관세 인하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인도는 노동집약적 제품에 대한 무관세 접근과 함께 성장 중인 자동차·전자 산업에 대한 국제적 인정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철강, 탄소부과금, 시장 접근 문제를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일부 쟁점에 대해 추가적인 절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 기간 중 양측은 광물, 보건의료,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별도의 협력 협정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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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한 보호무역의 부활”

메르츠 총리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불운한 보호무역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관세 강화와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독일은 인도를 핵심 성장 시장으로 평가하면서도, 인도가 러시아 에너지와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인도는 여전히 러시아와 안보 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가스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다.

메르츠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평가에서는 의견이 일치한다”면서도 “인도가 러시아 에너지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도 이해한다. 다른 나라를 방문해 훈계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가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지로 인도를 선택한 것은, 그간 중국에 집중돼 있던 유럽의 대외 전략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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