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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글로벌뷰포인트] 말레이 경제 4.9% 성장…내수 회복에 연말 반등

이한재 2026-01-20 15:00:13

4분기 성장률 5.7%로 가속
서비스·제조·건설업 동반 호조
미 관세 부담에도 수출 견조
통화정책 향방 놓고 시각 엇갈려
[기획-글로벌뷰포인트] 말레이 경제 4.9% 성장…내수 회복에 연말 반등
HMM

말레이시아 경제가 지난해 4.9% 성장하며 정부와 중앙은행의 전망치를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말로 갈수록 주요 산업과 내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성장 탄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말레이시아 통계청이 발표한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이는 3분기 성장률(5.2%)을 웃도는 수치로, 2024년 2분기(5.9%) 이후 가장 빠른 성장 속도다. 연간 기준 성장률은 4.9%로, 2024년의 5.1%보다는 둔화됐지만 당초 예상 범위였던 4.0~4.8%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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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GDP 성장 추이

4분기 성장세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건설업 등 주요 산업 전반의 호조가 견인했다. 통계청은 “내수 회복이 이어지면서 경제 전반의 성장 기반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모흐드 우지르 마히딘 통계청장은 “지난해 4분기 성장에는 견조한 국내 수요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수출도 미국의 관세 영향 속에서도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해 10월 수출은 전년 대비 15.7% 증가했으며, 11월에는 7%로 다소 둔화됐지만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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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말레이시아 분기별 GDP 성장률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변수

다만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은 향후 성장의 변수로 지목된다. 미국은 말레이시아산 수입품 대부분에 19%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부담이 점차 누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러한 대외 여건을 반영해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4.0~4.5%로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와 연간 확정 GDP 수치는 2월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성장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중앙은행은 앞서 7월,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5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기획-글로벌뷰포인트] 말레이 경제 4.9% 성장…내수 회복에 연말 반등
HMM

통화정책 방향 놓고 엇갈린 시각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시반 탄돈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당분간 통화 완화에 나설 시급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바클레이스의 브라이언 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오는 5월 기준금리를 3.00%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 경제가 내수와 산업 전반의 회복을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 경로에 올라섰지만, 글로벌 통상 환경과 미국의 관세 정책이 중장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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