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압박이 강화되자 이란 측이 해협 통항 제한 가능성을 시사했고, 일부 상선과 유조선이 항로를 우회하거나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최근 미·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사실상 차단하겠다는 경고를 발신했다. 유럽연합(EU) 해군 작전 ‘아스피데스’ 관계자는 선박들이 초단파무선(VHF) 통신을 통해 “어떠한 선박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계속 수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협박에 유가·해상운임 동반 상승 압력 커져
이에 따라 일부 상선들은 항로를 거부하거나 통항을 보류했으며, 이란 당국은 해협의 안보 상황이 매우 불안정해 통과가 안전하지 않다고 여러 선박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협 인근에서는 실제 상선 피격 사례가 확인돼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오만 카사브항 인근에서 팔라우 선적 유조선 ‘스카이라이트’호가 공격을 받아 4명의 승무원이 부상을 입었고 나머지 인원은 긴급 대피했다는 오만 정부 발표가 나왔다. 이 유조선은 미국 제재 대상 선박으로, 공격 이후 현장 해상 보험료와 운임이 급등하고 상선들의 해협 통과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실물 경제적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와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가 이 수로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으로 운송된다. 하루 평균 약 2천만 배럴 안팎의 원유가 지나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해협 봉쇄 또는 통항 차질은 곧바로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해협 인근 오만 해역에서 상선 피격 사례가 보고되며 해상 보험료와 운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선박 안전을 이유로 운항 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며, 일부 선사는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해 운임을 인상했다. 이는 원유뿐 아니라 석유화학 제품, 곡물, 소비재 운송 비용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단기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중동 사태의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해협이 부분적으로라도 봉쇄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망은 즉각적인 재편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체 수송로로 꼽히는 사우디 동서 파이프라인이나 UAE의 아부다비 송유관이 있지만, 수송 능력은 해협 전체 물량을 대체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국제에너지연구원(IEA)의 카심 아흐메드 중동 에너지 담당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의 ‘목줄’과 같다”며 “부분적 통항 차질만으로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20달러 이상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국제 해상 안보 전문가들도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경우 보험료 급등과 선박 우회 항로 증가로 운송 비용이 구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해운 분석가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물리적 봉쇄가 아니더라도 위협이 지속되면 해상 물류망은 사실상 ‘비용 봉쇄’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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