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 전략이 중대 분기점을 맞고 있다. 중국 CATL과 연계한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이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추진되면서, 인도네시아가 단순 니켈 원광 수출국을 넘어 배터리 제조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니켈 가격 약세와 중국 자본 의존도, 정부의 산업 통제 강화가 동시에 부상하면서 성장 기대와 리스크가 교차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소식은 인도네시아 배터리공사와 CATL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배터리 공장이다. 해당 공장은 초기 생산능력 6.9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알려졌으며, 향후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니켈 채굴, 제련, 배터리 제조, 재활용까지 연결하는 대규모 수직계열화 사업의 일부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니켈 원광 수출 금지 이후 추진해 온 ‘자원 내재화’ 정책이 실제 제조 기반으로 이어지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지위를 바탕으로 배터리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왔다. 니켈은 삼원계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전략광물로 부상했다. 정부는 원광을 그대로 수출하는 대신 국내 제련과 가공, 배터리셀 생산을 유도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CATL 연계 공장이 가동되면 인도네시아는 니켈 공급국을 넘어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생산 확대는 글로벌 니켈 공급과잉을 키웠고, 이는 니켈 가격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업체들이 니켈 함량이 높은 삼원계 배터리 대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을 늘리면서 니켈 수요 전망도 흔들리고 있다. 니켈을 앞세운 인도네시아의 배터리 전략이 배터리 기술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부 통제 강화도 변수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불법 채굴과 환경 훼손, 부패 문제에 대한 단속을 확대하고 있다. 니켈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토지 이용, 산림 훼손, 산업안전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자 관리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동시에 니켈 수출세나 부담금 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중국계 제련업체 중심의 산업 구조를 조정하고 국가 수익을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베터리 강국 도약을 위해 생태계 구축과 중국 자본 의존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라오스 아세안공급망연구센터의 라흐맛 위자야 선임연구원은 지역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의 CATL 연계 배터리 공장은 니켈 산업 고도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지만, 이것만으로 배터리 강국 지위를 보장받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가 ‘니켈 강국’을 넘어 ‘배터리 제조 허브’로 올라서려면 채굴과 제련에 머물지 않고 소재·셀·재활용·환경 기준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콩전략경제연구소의 수파폰 찬타라왓 산업통상실장도 “니켈 가격 약세와 리튬인산철 배터리 확산은 인도네시아 전략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변수”라며 “중국 자본 의존도, 환경 규제, 불법 채굴 단속, 수출세 논의까지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배터리 정책 일관성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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