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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에너지 METHOD] 美·이스라엘 공습 후폭풍…이란 ‘호르무즈 봉쇄’ 선언에 국제 유가 급등

이한재 2026-03-02 17:23:05

세계 원유 20% 통과 ‘에너지 동맥’ 위협
해상 교역 4분의 1 집중…LNG 수송도 의존
대체 수송 한계…공급 차질 우려 확대
유가 100달러 재돌파 가능성
[심층-에너지 METHOD] 美·이스라엘 공습 후폭풍…이란 ‘호르무즈 봉쇄’ 선언에 국제 유가 급등
MSC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란은 자국에 대한 공격 이후 해당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밝히고, 미 군함의 페르시아만 항로 진입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심층-에너지 METHOD] 美·이스라엘 공습 후폭풍…이란 ‘호르무즈 봉쇄’ 선언에 국제 유가 급등
국가별 수출·LNG 흐름 및 대체 수송능력(2015–2025)

하루 2천만 배럴 통과…세계 원유 20% 의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이는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협은 이란과 오만·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 위치하며, 페르시아만을 인도양과 연결한다. 가장 좁은 구간의 폭은 약 33km에 불과하고, 실제 선박이 오갈 수 있는 항로는 왕복 각각 3km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지정학적 충돌 발생 시 봉쇄 위험이 상존하는 구조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UAE, 이란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 물량 대부분이 이 해협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 미국으로 향한다. 2024년 기준 해상 원유 교역량의 4분의 1 이상이 이곳을 통과한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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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가격과 지정학적 리스크 지수 비교 (위기 시나리오)

LNG까지 ‘초크포인트’…대체 수송 한계

EIA는 호르무즈 해협을 세계 에너지 수송의 대표적 ‘초크포인트(Chokepoint)’로 분류한다. 초크포인트는 글로벌 항로상 병목 구간으로, 차단될 경우 공급 지연과 운송비 상승, 가격 급등을 초래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를 의미한다.

원유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역시 상당 물량이 이 해협을 거친다. 특히 카타르산 LNG 수출의 대부분이 해당 항로에 의존하고 있다.

사우디와 UAE는 일부 물량을 우회 수송할 수 있는 송유관을 보유하고 있으나, 처리 용량은 제한적이다. 업계에서는 해협이 전면 차단될 경우 대체 수단만으로는 전체 물량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심층-에너지 METHOD] 美·이스라엘 공습 후폭풍…이란 ‘호르무즈 봉쇄’ 선언에 국제 유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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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재돌파 우려…아시아 직격탄

국제 유가도 즉각 반응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일주일 새 10% 이상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아시아 주요 수입국의 부담이 특히 클 전망이다. 중국, 인도, 일본,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공급 차질 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호르무즈 경유 수입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글로벌 공급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에서는 자유롭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해상 통로가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가격을 좌우하는 전략 변수”라며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원자재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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