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정부가 리튬 원광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중국 광산업체들의 사업 전략이 급격히 수정되고 있다.
그동안 채굴한 리튬을 중국의 대규모 2차전지 산업으로 반출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정·제련 설비 구축을 서두르는 방향으로 전환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짐바브웨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기준 아프리카 최대 리튬 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매장량 보유국 중 하나다. 정부는 2022년 리튬 원광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내년 1월부터 리튬 정광 수출도 중단하겠다고 예고해왔다.
그러나 이번 주 이를 즉각 시행하면서 업계의 단기 대응 전략에 혼선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짐바브웨에는 리튬 정광을 본격적으로 가공할 수 있는 상업 설비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원광 수출 전면 금지…中 광산업계 전략 수정
이번 조치는 리튬을 비롯한 모든 원광물 수출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정·제련 등 부가가치를 국내에 남겨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책 전환이 늦어 수년간의 잠재 수익을 사실상 상실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중국 저장화유코발트(Zhejiang Huayou Cobalt) 계열이 소유한 프로스펙트 리튬 짐바브웨(Prospect Lithium Zimbabwe)는 약 4억 달러를 투입해 리튬 정광을 황산리튬으로 전환하는 가공 공장을 건설 중이다.
황산리튬은 배터리용 리튬 화합물 생산의 전 단계 물질로, 상업 가동 시 아프리카 최초의 정광 정제 시설이 될 전망이다. 연간 처리 능력은 40만 톤 규모다.
짐바브웨 국영 무타파 에너지 미네랄스(Mutapa Energy Minerals)도 유사한 설비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약 2억7천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연간 60만 톤 처리 능력을 갖춘 공장을 중국 자본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5억달러 투자 추진…현지 정제 설비 확대
짐바브웨 최대 리튬 광산인 비키타 미네랄스(Bikita Minerals·중국 시노마인 리소시스 그룹 소유) 역시 5억 달러 규모의 황산리튬 공장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단계적 투자 방식으로 추진되며, 광물 분리·정제 역량을 확대해 산업 고도화와 수출 다변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리튬 수요는 전기차 판매 확대와 배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짐바브웨의 리튬 정광 수출은 지난해 150만 톤으로 늘었으며, 정부는 이를 통해 5억 7,16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발표했다.
정책 효과 논란…“너무 늦은 대응” 비판
그러나 정책 효과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천연자원 거버넌스센터(Center for Natural Resource Governance)의 파라이 마구우 사무총장은 “지금의 조치는 너무 늦었다”며 “원광 수출 구조는 결국 생산국보다 수입국에 더 많은 부를 안겨주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짐바브웨가 채굴부터 가공, 제조, 유통까지 아우르는 ‘마인-투-마켓’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학자 고드프리 카니엔제 역시 2022년 원광 수출 금지 이후 정광 수출을 사실상 장기간 허용한 것은 정책 집행의 일관성 부족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중국계 광산에 대한 국가 감독이 제한적이어서 실제 생산량과 수익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환경 훼손과 저임금 노동 관행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짐바브웨가 자원 부국의 사례처럼 일관되고 전략적인 자원 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변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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