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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디플레이션 종료 조짐…2분기 물가 반등 경고

이찬건 2026-04-09 11:40:45

디플레이션 종료…2분기 물가 반등 전망
유가·폭염 영향에 비용 상승 압력 확대
가공식품 중심 가격 인상 확산 조짐
정부 개입 확대…물가 안정 대응 강화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디플레이션 종료 조짐…2분기 물가 반등 경고
MSC

태국 정부가 장기간 이어진 디플레이션 국면이 종료되고, 올해 2분기부터 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태국 상무부 산하 무역정책전략국(TPSO)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농산물 비용 상승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하며 “2026년 2분기에는 유의미한 인플레이션 전환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지난 12개월간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돼 왔으나, 올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8%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물가 흐름이 저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디플레이션 종료 조짐…2분기 물가 반등 경고
태국 인플레이션 요인 분해 모델

보조금 효과 약화…비용 상승 본격 전이

그간 정부의 전기·연료 보조금 정책과 유통 재고 소진 효과가 소비자 물가 상승을 억제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완충 장치가 점차 약화되면서 생산 비용 상승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되는 ‘코스트 푸시(cost-push)’ 압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난타퐁 지랄럿퐁 TPSO 국장은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누적되면서 경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 가격 인상 확산…가공식품 상승폭 확대

태국 상무부는 향후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주요 품목을 세 단계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우선 조미료, 개인 위생용품, 세제, 기저귀 등 생활필수품은 0~5% 수준의 완만한 인상이 예상된다. 식용유는 5~10% 수준의 중간 단계 상승이 전망된다.

반면 간장, 탄산음료, 섬유유연제, 치약 등 가공도가 높은 제품군은 10% 이상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디플레이션 종료 조짐…2분기 물가 반등 경고
태국 인플레이션 전망 불확실성 밴드

중동 리스크·폭염 겹쳐…농축산물 가격 상승 압력

이번 물가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는 세 가지가 꼽힌다.

먼저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연료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전이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채소와 계란 생산량이 감소하고, 사료 비용 상승까지 겹치며 돼지고기와 가금류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부문 역시 연료비 상승과 국제선 회복 지연이 겹치면서 항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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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정부 대응 강화

TPSO는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0.0~1.0%에서 1.5~2.5%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난타퐁 국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여부는 성장률, 고용, 수출 등 종합적인 지표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에너지 비용 상승 압력은 분명한 리스크”라고 밝혔다.

정부는 물가 상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원자재 단계에서 개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플라스틱 원료와 대두박 등 주요 투입재 가격을 관리해 공급망 전반으로의 가격 전이를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블루 플래그’ 및 ‘타이 헬프스 타이’ 프로그램을 확대해 서민층의 생활비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태국 정부는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본격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정책 대응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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