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상 운임이 약 30% 급등하면서 태국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공급망 차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물류 비용 상승과 함께 소비자 물가에도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태국 상공회의소 회장이자 던쉽핑(Dawn Shipping) 국가 디렉터인 로빈 로는 “높은 운임, 항로 불안,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태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물류비 상승과 교역 둔화는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운임 상승·항로 불안에 교역 둔화 압력
미국과 이란 간 2주간 휴전이 이뤄졌지만,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상 운송과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해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은 부분적으로 개방된 상태지만,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역시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해협이 모두 봉쇄될 경우 유럽-아시아 항로가 희망봉을 경유하는 우회 경로로 전환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운송 기간이 12~14일 추가되고 선박 속도도 약 3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 수출 감소…초기부터 영향 가시화
실제 수출 지표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태국산업연맹과 태국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6년 1~2월 식품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10.5% 감소했다.
글로벌 물류비 상승과 공급 차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향후 전반적인 수출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관·디지털 혁신 시급”…경쟁력 회복 과제
로빈 로는 태국 정부가 수출 경쟁력 회복을 위해 통관 절차, 항만 운영, 인허가 과정의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잡한 규제가 역내 경쟁력을 저하시킨 주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싱가포르가 기술 기반 시스템으로 수출입 절차를 혁신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운임은 단기 안정…중동 리스크 변수
다만 현재 해상 운임은 일부 구간에서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드류리 세계 컨테이너 운임지수에 따르면 상하이-제노바 노선 운임은 3% 하락한 3,420달러, 상하이-로테르담 노선은 9% 내린 2,30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홍해 항로가 아직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비 상승과 배송 지연이 확대되며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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