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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무역 FOCUS] 글로벌 물류망 흔들리자 해상운임 압박 확대…“대체 항로도 한계”

이찬건 2026-06-01 12:22:02

지정학 리스크에 해상물류 비용 급등
우회항로 확대에도 수송능력 한계
해운 대체수단 부족에 병목 심화
WTO, 물류 인프라 투자 촉구
[심층-무역 FOCUS] 글로벌 물류망 흔들리자 해상운임 압박 확대…“대체 항로도 한계”
HMM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국제 교역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물류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해상 운송업체들은 우회 항로 사용이 늘면서 물류비가 상승하고 있으며, 운송 네트워크 전반의 수송 여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주요 해운·물류기업 경영진들은 지난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과 만나 최근 국제 물류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참석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이 예상보다 높은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홍해 사태와 중동 긴장, 주요 항로 불안 등으로 인해 대체 항로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운송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층-무역 FOCUS] 글로벌 물류망 흔들리자 해상운임 압박 확대…“대체 항로도 한계”
글로벌 교역 운송수단별 수송 비중

우회 항로 늘며 물류비 상승

업계는 최근 해상 운송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항로 대신 우회 노선을 활용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연료비와 운항 시간이 증가해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운사 수익성 악화뿐 아니라 최종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상 운송을 대체할 수 있는 육상 물류망도 한계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주요 철도와 항만의 처리 능력이 이미 포화 상태에 근접해 있으며, 일부 대체 물류 회랑 역시 추가 물동량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심층-무역 FOCUS] 글로벌 물류망 흔들리자 해상운임 압박 확대…“대체 항로도 한계”
컨테이너선 1척과 대체 운송수단 수송능력 비교

“컨테이너선 1척 대체하려면 화물열차 70대 필요”

WTO는 해상 운송을 다른 수단으로 대체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1척의 수송 능력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화물열차 약 70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국제 교역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해상 운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 세계 교역 물량의 80% 이상이 해상을 통해 이동하고 있으며, 항로 차질이 발생할 경우 공급망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크다.

물류기업들은 복합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관 지연 역시 새로운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기존 해상 노선 대신 철도·도로·항만을 연계하는 우회 경로가 늘어나면서 통관 절차가 복잡해지고, 이에 따른 운영 병목 현상도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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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항만·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 시급”

업계는 현재의 물류 불안이 일시적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항만과 물류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요 항만의 처리 능력 확대와 물류 네트워크 현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제 교역의 예측 가능성과 효율성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해운업계는 항행의 자유 원칙과 다자무역 규범 준수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될수록 국제 해상 운송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해상 운송은 전 세계 교역 물량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정부와 업계가 협력을 강화하고 통관 디지털화, 무역원활화협정 이행 등 효율성 제고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물류 체계 구축이 세계 경제의 회복력과 성장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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