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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아프리카 블록] 콩고 코발트 쿼터제, 배터리 공급망 새 변수로 부상

이한재 2026-06-06 18:17:00

[심층-아프리카 블록] 콩고 코발트 쿼터제, 배터리 공급망 새 변수로 부상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이 코발트 수출 쿼터제를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 새 변수가 떠오르고 있다. 콩고는 지난해 2월 코발트 가격 급락과 공급 과잉을 이유로 수출을 일시 중단한 뒤, 같은 해 10월부터 전면 금지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로 정책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광산업체들은 2025년 4분기 1만8,125t,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연간 9만6,600t 한도 안에서만 코발트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수출 규제가 아니라 콩고 정부가 코발트를 전략 통상 자산으로 관리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콩고는 세계 코발트 공급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국이다.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에너지저장장치, 전자기기 등에 쓰이는 핵심 광물로, 콩고의 정책 변화는 가격과 공급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쿼터제 도입 배경에는 코발트 시장의 구조적 공급 과잉이 있다. 구리 가격 상승으로 콩고 내 구리 광산 생산이 늘면서 부산물인 코발트 생산도 함께 증가했다. 반면 배터리 업계에서는 코발트 사용량을 줄이거나 코발트 비중이 낮은 배터리로 전환하려는 흐름이 확대됐다. 공급은 늘고 수요 증가세는 둔화되면서 코발트 가격이 하락하자, 콩고 정부가 수출 총량을 조절해 가격 방어에 나선 것이다.

[심층-아프리카 블록] 콩고 코발트 쿼터제, 배터리 공급망 새 변수로 부상
콩고의 연간 코발트 수량(2021~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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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의 쿼터 적용 이후 코발트 예상 수출량

콩고는 쿼터제와 함께 전략비축 제도도 도입했다. 콩고 전략광물시장 규제기관인 아레콤스는 2026년 4월 코발트 등 핵심광물을 매입·보유·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이 제도는 전체 수출 물량의 일부를 국가가 유보하고, 필요할 경우 시장에 방출하거나 흡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다. 실제로 콩고는 쿼터제 아래에서 국가 전략 몫을 확보해 시장 개입 여지를 넓히고 있다.

기업별 영향도 크다. 콩고에서 대규모 코발트 생산을 해온 중국계 CMOC와 스위스계 글렌코어 등은 쿼터 배분 결과에 따라 선적량과 매출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 글렌코어는 2026년 쿼터와 2025년 이월 물량을 합쳐 2만2,800t 규모의 수출 가능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배터리·소재 기업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콩고산 코발트는 중국 제련망을 거쳐 글로벌 양극재 공급망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콩고가 수출량을 제한하면 원료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장기 공급계약의 실제 이행에도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코발트 조달선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저코발트·무코발트 배터리 기술 전환과 재활용 원료 확보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프리카 현지 통상 전문가인 아데바요 은코시 선임연구원은 “콩고의 코발트 쿼터제는 자원 보유국이 원광 수출국에 머물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며 “배터리 공급망 경쟁도 이제 광산 확보를 넘어 통상 규제와 전략비축 제도까지 살펴야 하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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