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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교역액 25% 급증했지만…수입 확대로 무역적자 부담 커졌다

이한재 2026-06-09 10:53:31

수출보다 빠른 수입 증가세 뚜렷
수입 증가세가 수출 앞지르며 적자 확대
제조품 중심 수출 구조, 자본재 수입 집중
제조업 회복 속 통상·환율 리스크 부상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교역액 25% 급증했지만…수입 확대로 무역적자 부담 커졌다
CMA CGM

베트남의 올해 1~5월 교역 규모가 전년 대비 25% 증가하며 외형상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수출보다 수입 증가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섰다.

제조업 중심 성장 구조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중간재·자본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경제의 구조적 부담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국가통계청(NSO)에 따르면 올해 1~5월 베트남의 상품 수출입 총액은 4,45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2,156억6,000만 달러로 19.5% 늘었고, 수입은 2,294억 6,000만 달러로 30.8% 증가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교역액 25% 급증했지만…수입 확대로 무역적자 부담 커졌다
베트남 1~5월 수출입 추이

이에 따라 1~5월 누적 무역수지는 13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억 달러 흑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대외수지 흐름이 크게 바뀐 셈이다.

베트남의 1~5월 교역 규모는 2018년 이후 뚜렷한 확대 흐름을 보였다. 2018년 수출 944억2,000만 달러, 수입 917억 8,000만 달러 수준이던 교역은 2026년 수출 2,156억 6,000만 달러, 수입 2,294억 6,000만 달러까지 커졌다.

특히 2023년 일시적으로 둔화됐던 수출입이 2024년부터 다시 회복됐고,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는 수입 증가 폭이 수출을 앞지르며 무역수지 압박을 키웠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교역액 25% 급증했지만…수입 확대로 무역적자 부담 커졌다
2026년 1~5월 베트남 수출입 품목 구조

제조품이 수출 90% 차지…자본재 수입 의존 뚜렷

품목 구조에서도 베트남 경제의 제조업 의존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1~5월 수출 구조를 보면 제조품이 1,937억 1,000만 달러로 전체의 89.8%를 차지했다. 농림산물은 157억 9,000만 달러, 수산물은 46억7,000만 달러, 연료·광물은 14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입 부문에서는 자본재가 2,159억 9,000만 달러로 전체의 94.1%를 차지했고, 소비재 수입은 134억 7,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이는 베트남의 수출 확대가 전자·기계·섬유 등 제조업 생산 확대와 맞물려 있으며, 동시에 원부자재와 설비 수입 증가를 동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수지 악화는 더 선명하다. 5월 교역액은 990억 7,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2%, 전년 동월 대비 25.8% 증가했다. 수출은 469억 3,000만 달러, 수입은 521억 4,000만 달러로 집계돼 월간 무역적자는 52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외신은 이를 1990년 이후 최대 수준의 월간 무역적자로 평가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교역액 25% 급증했지만…수입 확대로 무역적자 부담 커졌다
CMA CGM

제조업 회복 신호 속 하반기 통상 리스크 변수

이번 지표는 베트남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수출 주문 회복과 생산 확대가 수입 증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원유·연료 등 수입 물가 부담,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미국의 통상 압박 가능성은 하반기 변수로 남아 있다.

베트남은 미국·중국 사이에서 제조 거점으로서의 전략적 위상을 키워왔지만, 대미 무역흑자 확대와 우회 수출 논란은 통상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통상업계에서는 베트남의 5월 무역 지표를 단순한 적자 확대보다 제조업 재가동에 따른 ‘성장형 적자’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베트남 통상 전문가는 “베트남의 교역 확대는 글로벌 제조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시 확인시킨 결과지만, 자본재와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는 수출 증가만으로 수지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하반기에는 수출 회복세와 함께 부품·소재 현지화, 에너지 비용 관리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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