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출이 지난 4월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인 뒤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력 수출 품목인 의류 부문에서 서방 주요 바이어들의 주문이 줄고, 글로벌 소비 둔화가 이어지면서 수출 회복 흐름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글라데시 수출진흥청(EPB)이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상품 수출액은 44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25~2026 회계연도 7월부터 5월까지 11개월간 누적 수출액은 438억 달러로, 전년 동기 449억 5,000만 달러보다 2.6% 줄었다.
주력 의류 수출 동반 부진
이번 수출 부진은 의류 산업의 둔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방글라데시 전체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성복 부문은 회계연도 첫 11개월 동안 353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이 가운데 니트웨어 수출은 187억 8,000만 달러로 4.3% 줄었고, 직물 의류 수출은 165억 3,000만 달러로 2.4% 감소했다.
모하메드 하템 방글라데시 니트웨어 제조·수출업협회(BKMEA) 회장은 “5월 수출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며 “주요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약하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바이어들이 주문을 신중하게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 말 시작된 이드 알아드하 연휴로 공장 가동일이 줄어든 점도 생산과 선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반면 4월 수출 증가에 대해서는 지난해 같은 달 이드 연휴로 조업 시간이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하템 회장은 “올해 4월은 조업일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자연스러운 증가가 나타났지만, 시장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 섬유 품목도 압박
의류 외 섬유 관련 품목도 부진했다. 방글라데시의 테리타월 및 리넨 수출은 회계연도 첫 11개월 동안 14% 감소했다. 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동 지역 갈등, 유럽과 미국의 고물가에 따른 소비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엠 샤하닷 호사인 소헬 방글라데시 테리타월·리넨 제조수출협회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상당수 중소 공장이 문을 닫았고, 대형 업체들도 이익보다는 은행 차입에 의존해 버티는 상황”이라며 “가스와 전력 공급 불안, 생산비 상승, 열악한 경영 환경이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 섬유산업에 제공되는 수준의 정책 지원이 없다면 방글라데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로 입지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화 유입·고용시장 부담 확대 우려
수출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외화 유입과 경제 성장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방글라데시는 의류 수출 의존도가 높아 해당 부문의 부진이 원부자재, 물류, 고용 등 후방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압두르 라자크 개발연구기관 RAPID 회장은 “회계연도 종료까지 한 달이 남아 있어 연간 수출이 최종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지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수출 증가세가 단기간에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 부진은 이미 투자와 노동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기성복 수출 회복이 지연될 경우 고용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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