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기획-메르코스코프] 우루과이, EU 무관세 쌀 쿼터 63% 선점…EU-메르코수르 협정 첫 성과

이한재 2026-05-28 12:10:15

EU 무관세 쿼터 63% 우루과이가 선점
쌀 수출 강점 앞세워 협정 초기 성과 부각
위생 기준 충족으로 유럽 시장 경쟁력 확보
선착순 배분에 메르코수르 내부 긴장 확대

[기획-메르코스코프] 우루과이, EU 무관세 쌀 쿼터 63% 선점…EU-메르코수르 협정 첫 성과우루과이가 유럽연합(EU)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 부여한 연간 무관세 쌀 쿼터의 63%를 채우며, 양측 무역협정의 초기 수혜국으로 부상했다. 지난 5월 1일 EU-메르코수르 협정이 잠정 발효된 이후 나타난 첫 의미 있는 교역 성과로 평가된다.

우루과이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적용되는 EU의 메르코수르산 쌀 무관세 쿼터 6,667톤 가운데 63%가 최근 몇 주 사이 우루과이 물량으로 채워졌다. 이번 쿼터 소진은 지난 1월 17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체결된 양측 협정이 실제 무역 현장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기획-메르코스코프] 우루과이, EU 무관세 쌀 쿼터 63% 선점…EU-메르코수르 협정 첫 성과
EU-메르코수르 2026년 쌀 무관세 쿼터 현황

무관세 쿼터 선점한 우루과이 쌀 산업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쌀 산업의 성과를 언급하며 “조용히 일하는 공무원들과 생산 부문 덕분에 오늘 우리는 골을 외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과의 협정이 결실을 맺고 있으며, 오늘은 쌀이 그 사례”라고 평가했다.

발레리아 추카시 우루과이 외교장관 대행도 “우루과이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생산 부문은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EU가 부여한 쌀 쿼터는 향후 5년간 매년 1만톤씩 늘어나 최종적으로 연간 6만톤 규모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기획-메르코스코프] 우루과이, EU 무관세 쌀 쿼터 63% 선점…EU-메르코수르 협정 첫 성과
EU 쌀 무관세 쿼터 확대 전망

EU 위생 기준 충족이 만든 경쟁 우위

우루과이 쌀 산업은 전통적으로 메르코수르 전체 쌀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해 왔다. 연간 수출 규모는 약 20만톤에 달한다. 특히 우루과이는 메르코수르 4개 회원국 가운데 생산 전반이 EU의 위생 기준을 충족하는 유일한 국가로 평가된다. 이 점이 무관세 쿼터 확보 경쟁에서 결정적 우위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알프레도 라고 전 우루과이 쌀재배자협회장은 이러한 위생 기준 충족 역량이 EU 쿼터 선점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우루과이 쌀 수출업계는 2023년 기준 약 1,000만달러의 관세를 부담했으나, 이번 협정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기획-메르코스코프] 우루과이, EU 무관세 쌀 쿼터 63% 선점…EU-메르코수르 협정 첫 성과

선착순 배분 방식에 메르코수르 내부 긴장

다만 쿼터 배분 방식은 메르코수르 내부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EU의 민감 품목 무관세 또는 저율관세 쿼터는 회원국 간 사전 배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선착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쌀뿐 아니라 쇠고기, 꿀 등 주요 품목도 같은 구조다.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간 외교적 긴장도 커지고 있다. 페데리코 스투르제네거 아르헨티나 규제완화·국가개혁장관은 최근 아르헨티나 생산자들이 꿀과 계란 쿼터를 확보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쌀 쿼터에 대해서도 자국 성과를 주장했다. 그러나 우루과이 외교부가 공식 확인한 63% 수치와는 차이가 있다.

추카시 장관 대행은 현행 방식이 회원국 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메르코수르 내부에서 쿼터 배분 합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루과이 경제에 가장 중요한 품목으로 꼽히는 쇠고기 쿼터 배분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례는 EU-메르코수르 협정이 단순한 관세 인하를 넘어 역내 회원국 간 수출 경쟁 구도까지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위생 기준, 통관 대응력, 생산 부문의 신속한 시장 진입 능력이 향후 남미 농축산물의 유럽 시장 선점 경쟁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