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비석유 민간 부문 경기가 내수 회복에 힘입어 4개월 만에 가장 빠른 확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물류 차질과 해외 경쟁 심화로 수출 주문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야드은행이 발표한 6월 사우디아라비아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3으로, 전월의 52.8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사업 증가세가 회복되면서 생산 활동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약 18%는 프로젝트 승인과 고객 수요 증가, 연기됐던 판매 활동의 재개 등에 힘입어 생산량이 늘었다고 답했다.![[기획-MENA 다이버전스] 사우디 비석유 경기 4개월 만에 최고…내수 회복에도 수출 부진 지속](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7/06/qY1VVC1I5WYHphs5DuL6ZdE7pRIiMOiycUqBYXBb.png)
내수 회복에 생산 확대…PMI 53.3 기록
지역 분쟁을 둘러싼 불안이 완화되면서 투자심리와 국내 소비가 회복된 점도 비석유 부문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사우디 정부의 재정지출과 공공·민간 부문의 자본 프로젝트가 내수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해외 수요는 부진을 이어갔다. 외국 고객의 신규 주문은 4개월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업들은 역내 물류 차질과 해외 시장의 경쟁 심화를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중동 지역에서는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과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물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미국과 이란이 6월 두 달간의 휴전에 합의하고 해협이 다시 개방됐지만, 운송비와 보험료 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사우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로 낮췄다. 다만 안정적인 공공부문 고용과 정부 지출, 민관 투자사업의 지속적인 집행에 힘입어 비석유 부문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기획-MENA 다이버전스] 사우디 비석유 경기 4개월 만에 최고…내수 회복에도 수출 부진 지속](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7/06/I4DlnjBLwyXaw8heKEO7ESUa5KdU942OHFADQ8dx.png)
수출 주문 4개월째 감소…물류 차질 부담 지속
물가 압력은 주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6월 기업들의 비용 상승세는 가파른 수준을 유지하면서 최근 15년간 가장 높은 분기별 원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료비와 운임, 공급업체 가격이 상승한 데다 임금 조정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확대됐다.
기업들은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했다. 6월 판매가격 상승 속도는 최근 6년 사이 두 번째로 빨랐다.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고용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나이프 알 가이스 리야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6월 기업 경영의 가장 큰 과제는 가격 환경이었다”며 “구매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운영비 부담을 높였지만, 기업 활동이나 경기 신뢰도를 크게 훼손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비용 압박에도 경기 낙관론…공급망 회복 조짐
공급망 여건은 일부 개선됐다. 기업들이 현지 조달을 확대하고 대체 운송로를 확보하면서 공급업체 배송시간은 지난 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단축됐다.
향후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도 높아졌다. 비석유 기업의 경기 낙관도는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 평화협상이 진전되고 공급망 차질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알 가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비석유 부문의 성장세가 내수를 중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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