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기획-무역 FOCUS] 모로코 무역적자 18% 급증… 자동차 수출 호조에도 수입 증가세 못 따라가

이찬건 2026-06-02 21:21:05

무역적자 18% 늘며 부담 확대
설비·원자재 수입 증가세 뚜렷
자동차·항공우주 수출 견인
수출 다변화 과제 다시 부상
[기획-무역 FOCUS] 모로코 무역적자 18% 급증… 자동차 수출 호조에도 수입 증가세 못 따라가
HMM

모로코의 무역수지 적자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자동차와 항공우주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지만 설비투자와 산업 원자재 수입이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무역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로코 외환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무역적자는 1,270억 4,000만 디르함(약 137억 달러)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수입은 2,959억 디르함으로 전년 대비 12.7% 늘어난 반면, 수출은 1,688억 6,000만 디르함으로 8.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수출이 수입을 얼마나 충당하는지를 보여주는 수출입 커버리지 비율은 57.1%로 2%포인트 하락했다.

설비·원자재 수입 급증… 투자 확대 영향

수입 증가세는 산업 투자 확대가 주도했다. 원자재 수입은 192억 3,000만 디르함으로 전년 대비 48.8% 급증했으며, 기계·설비류 수입도 726억 디르함으로 21.8% 증가했다.

소비재 수입 역시 729억 디르함으로 15.2% 늘어 내수 회복세를 반영했다. 반면 식품 수입은 315억 1,000만 디르함으로 5.9% 감소했다. 이는 일부 농산물의 국내 공급 여건 개선과 수입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설비와 산업용 자재 수입 확대가 제조업 투자 증가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측면에서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수출 증가세가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무역수지 부담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무역 FOCUS] 모로코 무역적자 18% 급증… 자동차 수출 호조에도 수입 증가세 못 따라가
모로코 주요 수출 산업 증감률

자동차·항공우주 산업, 수출 성장 견인

수출 부문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모로코 경제를 견인했다. 자동차 수출은 582억 8,000만 디르함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하며 최대 수출 산업 지위를 유지했다.

항공우주 산업도 110억 3,000만 디르함을 기록하며 15.9% 성장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유럽 제조업체들의 생산 거점 역할이 강화된 것이 수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통 산업의 부진은 뚜렷했다. 섬유·가죽 제품 수출은 6.7% 감소했고 전자·전기제품 수출도 3.5% 줄었다. 모로코의 대표 수출품 가운데 하나인 인산염 및 인산염 가공제품 수출 역시 1.5% 감소했다. 농식품 수출 증가율도 0.8%에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기획-무역 FOCUS] 모로코 무역적자 18% 급증… 자동차 수출 호조에도 수입 증가세 못 따라가
HMM

서비스 흑자 확대… 수출 구조 다변화 과제

상품 무역수지는 악화됐지만 서비스 부문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서비스수지 흑자는 549억 1,000만 디르함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서비스 수출은 1,060억 9,000만 디르함으로 13.9% 늘어나 서비스 수입 증가율(11.4%)을 웃돌았다. 관광과 물류, 비즈니스 서비스 등이 흑자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모로코 경제가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수출 구조가 자동차와 항공우주 산업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을 과제로 지목한다.

특히 인산염, 섬유, 전자 산업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나 특정 산업 수요 감소에 취약해질 수 있는 만큼 수출 품목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