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심층-ASEAN 트레이드] 인도네시아, 석탄·팜유·합금철 수출 통제 시행

이한재 2026-06-08 16:45:00

[심층-ASEAN 트레이드] 인도네시아, 석탄·팜유·합금철 수출 통제 시행

인도네시아가 전략 품목 수출에 대한 국가 관리를 추진하면서 동남아 원자재 통상 질서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세계 주요 원자재 공급국인 인도네시아가 석탄·팜유·합금철 수출을 국영기업 중심으로 통제하는 구조를 구체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식품·소재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6월 8일 석탄, 팜유, 합금철 수출 중앙화를 위한 기술 규정을 시행했다. 새 규정에 따라 관련 수출업체들은 해당 품목의 수출 활동을 지정된 국영회사에 보고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행정 보고 절차를 넘어, 전략 원자재의 수출 흐름을 정부가 직접 파악하고 관리하겠다는 정책 전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치는 갑작스럽게 나온 것이 아니다. 앞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20일 석탄, 팜유, 합금철 등 주요 원자재 수출을 국가 통제 아래 두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6월 1일부터 전환 절차가 시작됐고, 6월 5일에는 전략 원자재 수출을 중앙 관리 체계로 묶는 정부 규정이 공개됐다. 이번 6월 8일 세부 기술 규정 시행은 이 같은 정책을 실제 수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후속 단계다.

[심층-ASEAN 트레이드] 인도네시아, 석탄·팜유·합금철 수출 통제 시행
인니 수출 통제 품목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조치의 명분으로 수출 관리의 투명성 제고와 국가 수입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원자재 수출 과정에서 가격 축소 신고나 세수 누락 가능성을 줄이고, 주요 자원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국가 경제로 더 많이 환류시키겠다는 취지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이자 주요 발전용 석탄 공급국으로, 원자재 가격과 수출 물량이 국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다만 산업계의 우려도 적지 않다. 수출업체들은 장기 공급 계약, 결제 조건, 운송·보험 계약, 가격 결정 방식 등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민간 거래 구조에 국영 중개회사가 개입할 경우 계약 이행 속도와 비용 구조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일부 업계 단체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세부 지침과 법적 안정성이 명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수입국 입장에서는 원자재 조달 리스크 점검이 불가피하다. 팜유는 식품·화장품·바이오연료 원료로 쓰이고, 석탄은 에너지 수급과 직접 연결된다. 합금철 역시 철강·제조업 공급망과 맞닿아 있다.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앙화가 단기적으로는 행정 부담과 거래 지연을 낳을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협상력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인도네시아 통상정책 전문가인 아디 프라세티오 자카르타경제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조치는 단순한 수출 관리 강화가 아니라 전략 자원을 국가 경제 운용의 핵심 수단으로 재편하려는 신호”라며 “수입국 기업들은 계약 조건과 공급선 다변화, 가격 변동 리스크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층-ASEAN 트레이드] 인도네시아, 석탄·팜유·합금철 수출 통제 시행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