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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나스·에니, F1 겨냥 고성능 바이오 가솔린 개발

이찬건
입력 2026.09.10 14:59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와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Eni)가 고성능 바이오 가솔린 공동 개발에 나선다. 모터스포츠를 초기 시험 무대로 삼아 성능과 지속가능성을 검증한 뒤 상용 연료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연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와 유럽의 대형 에너지기업이 차세대 친환경 연료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와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Eni)가 고성능 바이오 가솔린 공동 개발에 나선다. 모터스포츠를 초기 시험 무대로 삼아 성능과 지속가능성을 검증한 뒤 상용 연료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연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와 유럽의 대형 에너지기업이 차세대 친환경 연료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7일 고성능 바이오 가솔린 개발 가능성을 공동 검토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개발 대상은 재생가능 원료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연료로, 고온·고부하 환경에서 엔진 성능을 유지해야 하는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우선 적용 가능성을 시험한다. 양사는 기술적 타당성과 연료 성능,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향후 시장성도 함께 평가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세계 운송부문의 바이오연료 수요 확대가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액체 바이오연료 수요는 2024년 전년보다 0.2엑사줄(EJ) 증가해 전체 운송연료 소비의 4%를 넘어섰다. 증가분의 약 90%는 미국과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했다.

바이오 가솔린의 수요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IEA는 2025~2030년 액체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 전망치를 종전보다 50%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자동차 연료 소비 전망 확대와 브라질·인도네시아 등의 휘발유·디젤 수요 증가, 각국의 바이오연료 혼합의무 강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발표된 정책이 모두 시행될 경우 2030년 세계 바이오연료 수요는 연간 3100억리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친환경 연료 전환은 본격화되고 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은 2026년부터 포뮬러원(F1) 차량에 100% 첨단 지속가능 연료 사용을 의무화했다. 올해 F1은 24개 대회로 운영되고 있으며, FIA는 향후 지속가능 연료 적용을 다른 모터스포츠 종목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성능 바이오 가솔린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기존 내연기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FIA는 지속가능 연료 관련 기술이 전 세계 10억대가 넘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도 적용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기차 전환과 별개로 기존 차량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페트로나스와 에니의 이번 협력은 모터스포츠용 특수연료 개발을 넘어 글로벌 저탄소 연료 시장을 겨냥한 기술 확보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서도 바이오연료 생산과 인증 확대가 진행되는 만큼, 향후 기술 상용화 여부에 따라 양사의 친환경 연료 사업과 국제 공급망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찬건
국제통상신문 · 기업소식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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