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에너지 METHOD] 러시아 “연말 경유 수출 월 350만t 가능”…美 제재 완화에 공급 확대 예고
러시아 연말 경유 수출 월 350만t 미국 제재 완화에 공급 확대 길 열려 경유값 안정 기대 속 전쟁 재원 논란 우크라·미국 의회 러시아 합의에 반발

러시아가 연말까지 경유 수출을 월 최대 350만t으로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이 러시아산 연료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하면서 국제시장 공급 확대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미국 일부 의원들은 이번 합의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 확보를 돕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국영 방송 러시아24에 출연해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러시아는 경유 수출을 늘릴 역량이 있다”며 “연말에는 월 수출량이 300만~350만t에 도달해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러시아와의 합의를 발표하면서 제시한 공급 물량을 웃도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경유 30만t 이상을 즉시 공급하고, 11월에 50만t, 이후 곧바로 100만t을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는 이와 함께 러시아의 전쟁 재원 확보를 제한하기 위해 시행해 온 러시아산 연료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했다.
![[심층-에너지 METHOD] 러시아 “연말 경유 수출 월 350만t 가능” (사진 2)](https://img.intrad.co.kr/intrad/2026/10/67231f8b-087f-43fc-aa54-8ba3d6c2b9d4.webp)
정유시설 피격·수출 제한에 줄었던 공급 회복 추진
러시아의 경유 수출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과 자체 수출 제한 조치가 맞물리면서 급감했다. 우크라이나가 2024~2025년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격에 나서기 전에는 월 수출량이 300만t을 넘었다.
수출 금지 조치에도 정부 간 협정에 따른 공급은 이어졌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 9월 중앙아시아에 수출한 경유는 42만7000t으로 집계됐다.
이번 합의의 배경에는 미국 내 경유 가격 상승 부담도 자리하고 있다. 운송업자와 농민의 연료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이 정치권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심층-에너지 METHOD] 러시아 “연말 경유 수출 월 350만t 가능” (사진 3)](https://img.intrad.co.kr/intrad/2026/10/38bfccdb-465d-493d-87e8-9368bb5ae106.webp)
초기 공급량 제한적…가격 안정은 후속 물량이 관건
트럼프 대통령이 우선 공급 물량으로 제시한 30만t의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이를 배럴로 환산하면 약 225만 배럴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나타난 미국 운송 부문의 하루 소비량 약 294만 배럴에도 못 미친다.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안정 효과는 후속 물량의 실제 수출 시점과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노바크 부총리는 러시아산 경유 공급이 세계 시장의 수급 균형을 일부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 경유시장에서 가격이 약 5~6% 하락하는 등 이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이번 합의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재개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로이터는 회의 내용을 아는 관계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들이 지난 9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에게 러시아를 협상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우크라·美 일부 의원 “러시아 전쟁 재원 늘릴 것”
그러나 미국 일부 의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양보를 얻어내지 못한 채 러시아에 전쟁 수행 자금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 경제를 고립시키려던 서방의 기존 정책을 되돌리는 합의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습에서 최소 6곳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며,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할 의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022년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왔다.
한편 노바크 부총리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한 에너지 자원의 누적 금액이 3207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언급한 2500억달러보다 707억달러 많은 수치다. 노바크 부총리는 미국 측 집계가 실제 공급 규모를 상당히 낮게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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