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에너지 그룹 에니(Eni S.p.A)가 인도네시아 쿠테이 분지 해역의 메라케스 이스트 유전(Merakes East field)에서 천연가스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에니는 이번 개발이 인도네시아에서의 장기 전략과 아시아 에너지 시장 확대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라케스 이스트 유전, 에니 동남아 전략의 핵심 축
메라케스 이스트 유전은 에니가 운영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는 동세핑간 블록(East Sepinggan block)의 일부로, 쿠테이 분지(Kutei Basin) 해역에 위치하고 있다.
해당 유전의 개발은 기존 메라케스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며, 하루 최대 18,000배럴의 석유환산가스(boe)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정부 산하의 상류 석유·가스 감독기관인 SKK 미가스(SKK Migas)의 승인 및 협력을 통해 이뤄졌으며, 에니는 이를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의 결실”로 평가했다.
장크릭 FPU와 본탕 LNG 플랜트로 연결되는 생산 체계
생산된 가스는 해상에 위치한 장크릭 부유식 생산처리설비(Jangkrik Floating Production Unit, FPU)에서 1차 처리된 후, 육상으로 운반되어 동칼리만탄 지역의 본탕(Bontang)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로 이동하게 된다.
본탕 플랜트는 인도네시아 국내 시장뿐 아니라 일본, 한국,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수입국에 가스를 수출하는 핵심 거점으로, 에니의 글로벌 에너지 수출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니는 이번 메라케스 이스트 개발을 통해 기존 장크릭 유전, 메라케스 프로젝트 등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동부 인도네시아 지역 전체의 에너지 공급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내 입지 강화…말레이시아와 공동 운영 협의도 병행
에니는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2001년부터 활발한 탐사 및 개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동칼리만탄 해역에서만 하루 약 7억 표준입방피트(Standard Cubic Feet, Scf)의 천연가스를 생산 중이며, 이는 자사의 전체 가스 포트폴리오에서도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Petronas)와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해역의 일부 상류 자산에 대해 공동 운영 형태의 합작투자 법인(Joint Venture) 설립을 위한 실무 협의에 돌입했으며, 향후 동남아시아 전역을 포괄하는 자원 개발 협력 체계 구축이 기대되고 있다.
에너지 안보·지속 가능성·지역 발전 삼박자 노린다
에니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자원 개발을 넘어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안보 강화, 경제 성장, 그리고 에너지 전환 시대에 부합하는 청정에너지 확대라는 세 가지 측면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에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번 가스 생산 개시는 에니가 인도네시아에서 쌓아온 20년간의 신뢰와 기술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지속가능하고 책임 있는 에너지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속 LNG 중심 전략 가속
에니는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지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중심으로 한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재생에너지 투자 및 탄소포집·저장 기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에너지 전환기 시대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에니의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향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LNG는 여전히 중요한 과도기 에너지원”이라며 “우리는 메라케스 이스트 유전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물론 아시아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4월 무역적자 5개월 만에 최고치…수출 선제 대응 미흡 속 수입 급증
석유 생산 업체 스트라스코나, MEG Energy에 4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 제안 계획
에니, 인도네시아 메라케스 이스트 유전서 가스 생산 개시…동남아 에너지 전략 본격화
[기획-에너지 METHOD] 인니 석탄 수출 3년 만에 최저…中·印 수요 급감 직격탄
인도, 4월 디젤 수출 10년 만에 최저치 전망… 정유시설 유지보수와 내수 수요가 원인
아르헨티나, 올해 에너지 무역수지 80억 달러 흑자 전망… 정부 정책·셰일 개발 ‘쌍끌이 효과’
마루티 스즈키, 10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전기차 출시 및 수출 확대 가속
오만·네덜란드·독일, 세계 첫 액화 녹색 수소 수입 회랑 개발 위한 협정 체결
베트남, 기업 대상 ‘원산지 통제’ 강화 지시… 美 관세 회피 논란 속 무역 협상 대비
중국 최대 농업기업 코프코, 브라질서 대규모 채용 나서…미중 무역 갈등 속 영향력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