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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너지 METHOD] 이란, 2024년 천연가스 수출 90억㎥…지역 공급국 위상 유지

이한재 2025-07-08 10:51:12

수출량 30% 감소에도 시장 존재감
러시아 하락, 미국·카타르 수출 확대
이라크·터키 중심 에너지 외교 강화
오만·투르크메니스탄과 중장기 협력
[기획-에너지 METHOD] 이란, 2024년 천연가스 수출 90억㎥…지역 공급국 위상 유지
엑손모빌

이란이 2024년 한 해 동안 약 9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수출 경쟁 심화 속에서도 지역 내 에너지 공급국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유지한 셈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총 89억6,700만㎥의 천연가스를 수출했다. 최대 수입국은 터키로, 여전히 이란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하고 있다.

수출량은 전년(129억2,700만㎥) 대비 30%가량 줄었지만, 불안정한 시장 여건 속에서도 꾸준한 공급을 이어가며 공급국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기획-에너지 METHOD] 이란, 2024년 천연가스 수출 90억㎥…지역 공급국 위상 유지
이란의 천연가스 수출 (2023년 대비 2024년)

세계 수출 판도 변화 속 이란의 위치

세계 천연가스 수출 시장은 큰 폭의 변화를 겪었다. 러시아는 한때 세계 최대 수출국이었지만, 2024년에는 159억㎥를 수출하며 3위로 하락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21년 대비 34% 줄어든 수치다.

미국은 2021년 이후 16% 증가한 218억㎥를 기록하며 세계 최대 수출국 자리를 굳혔고, 카타르는 162억㎥를 수출해 2위를 차지했다.

[기획-에너지 METHOD] 이란, 2024년 천연가스 수출 90억㎥…지역 공급국 위상 유지
2024년 주요 천연가스 수출국

이란의 대외 수출 전략은 지역 중심의 에너지 외교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이란은 이라크와의 협약을 통해 하루 5,000만㎥ 규모의 가스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연간 규모는 약 60억 달러에 달한다. 튀르키예로의 기존 수출과 함께 이 협약은 이란이 신뢰할 수 있는 지역 공급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에너지 협력은 철저히 상업적 기반 위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정치적 요인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획-에너지 METHOD] 이란, 2024년 천연가스 수출 90억㎥…지역 공급국 위상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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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전략과 생산 기반

이란은 또한 중장기적 수출 확대 전략도 준비 중이다. 오만과는 연간 28억㎥를 15년간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협력을 통해 카스피 해를 잇는 에너지 수송 경로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내 가스 생산량은 남파르스 가스전을 중심으로 연간 약 245억㎥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향후 생산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2024년에는 일일 석유환산량 기준 540만 배럴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과도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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