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2024년 한 해 동안 약 9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수출 경쟁 심화 속에서도 지역 내 에너지 공급국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유지한 셈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총 89억6,700만㎥의 천연가스를 수출했다. 최대 수입국은 터키로, 여전히 이란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하고 있다.
수출량은 전년(129억2,700만㎥) 대비 30%가량 줄었지만, 불안정한 시장 여건 속에서도 꾸준한 공급을 이어가며 공급국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세계 수출 판도 변화 속 이란의 위치
세계 천연가스 수출 시장은 큰 폭의 변화를 겪었다. 러시아는 한때 세계 최대 수출국이었지만, 2024년에는 159억㎥를 수출하며 3위로 하락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21년 대비 34% 줄어든 수치다.
미국은 2021년 이후 16% 증가한 218억㎥를 기록하며 세계 최대 수출국 자리를 굳혔고, 카타르는 162억㎥를 수출해 2위를 차지했다.
이란의 대외 수출 전략은 지역 중심의 에너지 외교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이란은 이라크와의 협약을 통해 하루 5,000만㎥ 규모의 가스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연간 규모는 약 60억 달러에 달한다. 튀르키예로의 기존 수출과 함께 이 협약은 이란이 신뢰할 수 있는 지역 공급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에너지 협력은 철저히 상업적 기반 위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정치적 요인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장기 전략과 생산 기반
이란은 또한 중장기적 수출 확대 전략도 준비 중이다. 오만과는 연간 28억㎥를 15년간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협력을 통해 카스피 해를 잇는 에너지 수송 경로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내 가스 생산량은 남파르스 가스전을 중심으로 연간 약 245억㎥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향후 생산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2024년에는 일일 석유환산량 기준 540만 배럴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과도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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