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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올해 에너지 무역수지 80억 달러 흑자 전망… 정부 정책·셰일 개발 ‘쌍끌이 효과’

박문선 2025-05-07 14:32:37

아르헨티나, 올해 에너지 무역수지 80억 달러 흑자 전망… 정부 정책·셰일 개발 ‘쌍끌이 효과’
사진: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석유 및 가스 도시 아넬로 외곽의 바카 무에르타 지층에서 셰일 가스 플레어

아르헨티나 정부는 올해 에너지 무역수지가 80억 달러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57억 달러 흑자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셰일가스 개발 확대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페데리코 발레르(Federico Bernal) 아르헨티나 부에너지장관(액체연료 담당)은 6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컨퍼런스에 참석해 “국가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80억 달러 수준의 에너지 무역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아르헨티나 셰일가스 생산업체인 비스타 에너지(Vista Energy)의 전망치보다도 낙관적인 수치다. 이날 오전, Vista의 임원 후안 바일락(Juan Baylac)은 “2024년에는 약 50억~60억 달러의 에너지 무역 흑자가 예상된다”고 언급하며,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 셰일층의 생산력 증대가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카 무에르타 개발이 핵심 동력

바카 무에르타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셰일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지역으로, 아르헨티나 에너지 산업 성장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국영 석유회사 YPF를 비롯해 비스타 에너지, 쉘(Shell), 셰브론(Chevron) 등이 공동으로 다양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바일락은 “2025년에는 에너지 수출 여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비 수입이 원활히 지속되고, 시추 시설과 기반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계속된다면 수출 경쟁력이 빠르게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제 혜택으로 외국 투자 유입

휴스턴 컨퍼런스에서 YPF의 공급망 부사장인 월터 액티스(Walter Actis)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최근 도입한 세금 인센티브 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정부의 세제 혜택이 실제로 투자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외국 기업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일부는 실제로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인플레이션과 외환 부족 등 거시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실물경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 산업을 외환 수급 안정의 핵심 산업으로 설정하고, 생산 인프라 확충 및 수출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바카 무에르타의 본격적인 개발과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은 아르헨티나가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향후 수년 내에 천연가스 수출을 본격화하고, 에너지 산업을 통해 안정적인 외환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인프라 확충과 외자 유치는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에너지 산업이 국제적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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