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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8월 무역적자 6개월來 최저…수출↑·수입↓

이찬건 2025-10-02 11:06:06

무역적자 35억 달러…6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전자제품 호조 속 8월 수출 5% 증가
홍콩, 미국 제치고 최대 수출 시장 부상
“관세 부담·글로벌 불확실성, 무역 회복 변수”
[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8월 무역적자 6개월來 최저…수출↑·수입↓
CMA CGM

필리핀의 8월 무역적자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면서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이다.

필리핀 통계청(PSA)에 따르면 8월 상품수지 적자는 35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44억 달러에 비해 19% 줄었고, 전달 44억 2,000만 달러 적자보다도 축소됐다. 이는 지난 2월(29억 7,000만 달러) 이후 가장 작은 적자 규모다.

올해 1~8월 누적 무역적자도 323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3억 3,000만 달러에서 줄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8월 무역적자 6개월來 최저…수출↑·수입↓
수출·수입 추이 비교

수출 5% 증가…홍콩, 최대 시장으로 부상

8월 수출은 70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67억 5,000만 달러)보다 5% 늘었다. 전자제품이 전체 수출의 1위를 차지하며 38억 7,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홍콩이 11억 9,000만 달러(17%)를 차지하며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처로 올라섰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은 55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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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적자 규모 변화

수입 5% 감소…중국 최대 공급국

반면 8월 수입은 106억 달러로 전년 동월(111억 5,000만 달러)보다 5% 줄었다. 이 중 광물성 연료·윤활유 및 관련 자재 수입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 6억 1,000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1억9천만 달러로 전체 수입의 30%를 차지하며 최대 공급국 지위를 유지했다. 올해 1~8월 누적 수입은 880억 8,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837억 8,000만 달러)보다 5% 늘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8월 무역적자 6개월來 최저…수출↑·수입↓
CMA CGM

“수입 수요 약화·관세 영향”

필리핀개발연구원(PIDS) 존 파올로 리베라 연구위원은 “국내 활동 둔화와 사전 관세 회피 효과가 약화되면서 수입 수요가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행 수출은 8월 7일 발효된 상호 관세를 피하려는 선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뱅크리서치는 논평에서 “최근 수출 흐름은 관세 부담이 대외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추가적인 미국발 관세 가능성을 고려할 때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리베라 연구위원은 또 “세계 경기 불확실성과 금융여건 긴축이 여전히 하방 리스크로 작용한다”며 “지속적인 무역 회복은 수출 다변화와 물류 경쟁력 개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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