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수출 10억 달러를 처음 돌파한 튀르키예는 이후 경제 개혁과 수출 중심 성장 전략을 꾸준히 이어왔다. 외화 조달 능력을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2002년 360억 달러였던 수출은 2019년 1,800억 달러로 불어났다. 국내총생산(GDP) 역시 1조 달러 경제를 눈앞에 두게 됐다. 그러나 2020년 이후 흐름은 다른 해석이 필요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공급망과 식량, 에너지 위기를 불러왔고,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뒤따랐다. 그 속에서도 튀르키예는 수출과 생산, 균형 성장을 앞세웠다. 2023년에는 공화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소득이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상품·서비스 수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세계 수출 점유율 1%를 처음 달성했다. 2020~2025년 점유율은 0.96%에서 1.12%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방 산업을 시작으로 한 혁신 전략은 서비스 수출로까지 확산됐다. 2020년 393억 달러였던 서비스 수출은 2025년 1,200억 달러 이상이 예상된다.
R&D 투자 확대
2002년 11억 달러 수준이던 연구개발(R&D) 지출은 현재 250억 달러로 늘었다. 구매력 기준으로 튀르키예는 세계 10위권 투자국이다. 아직은 중고도 기술 중심 수출국이지만, 첨단 기술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테크노페스트 같은 과학기술 행사와 신생 기업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튀르키예의 성장 속도는 한국·일본·대만·싱가포르·중국처럼 빠르진 않지만, 점진적 성장 경로는 ‘튀르키예 모델’로 불린다. 국제기구들은 2030년대에 튀르키예가 한국·멕시코·스페인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젊은 인구와 숙련된 노동력, 생산 능력이 주요 동력이다.
IMF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세계 경제 비중은 2020년 0.83%에서 2025년 1.4%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의 중기 계획(2026~2028)에 따르면 2025년 GDP는 1조5,6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리라 가치 회복과 물가 안정, 수출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올해 상품·서비스 수출은 3,9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투자와 브랜드 신뢰도 강화
2020~2025년 튀르키예가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700억 달러, 누적 2,750억 달러에 이른다. 현재 8만 2,000개 이상의 외국 기업이 활동 중이며,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메이드 인 튀르키예” 라벨은 신뢰도가 높아졌다. 제조업은 세계 12위, 수출 규모는 2,200억 달러에 달한다. 산업 디자인 등록 건수는 세계 6위로, 한국·이탈리아·독일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WIPO 자료에 따르면 국민소득 대비 산업 디자인 등록은 세계 3위다.
국방·관광·첨단산업 성장
튀르키예는 국방 산업을 선두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국방 수출은 85억 달러, 프로젝트 규모는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방산업체 바이카르 테크놀로지와 생산 거점을 논의하는 한편, 카안 전투기 엔진 국산화 요구도 이어졌다.
관광업도 성장세다. 2025년 관광 수입은 640억 달러, 방문객은 6,2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2028년에는 관광 수입 750억 달러를 넘어 세계 3대 관광국 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5~2028년, 튀르키예의 상품·서비스 수출은 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 개선과 기술 혁신은 세수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튀르키예의 수출 중심 전략은 산업을 축으로 한 전면적 기술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전환이 성공한다면 한국과 스페인을 빠르게 따라잡고, “메이드 인 튀르키예” 브랜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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