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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유럽연합, 내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 하향…“무역 갈등·지정학 리스크 영향”

이한재 2025-11-18 12:09:57

유로존 성장률 1.2%로 하향
미·중 통상 압박에 교역 둔화
미·EU 관세 합의로 불확실성 완화
독일·프랑스 전망 개선·물가 안정세
[기획-무역 FOCUS] 유럽연합, 내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 하향…“무역 갈등·지정학 리스크 영향”
하파크로이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낮춰 잡았다. 국제 통상 환경 악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단일 통화권의 경기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U 집행위는 내년 유로존 성장률을 1.2%로 제시했다. 지난 전망치(1.4%)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전체 27개 EU 회원국의 성장률 전망도 기존 1.5%에서 1.4%로 소폭 하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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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아프리카 비석유 수출 규모

무역 긴장 고조… 성장 전망 악화

발디스 돔브롭스키스 EU 집행위원(경제·생산성 담당)은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와 중국 등 주요국의 대응이 세계 교역을 둔화시키고 있다”며 “EU는 개방도가 높은 경제 구조 탓에 무역 규제와 불확실성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의 관세 합의가 일부 불확실성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체결된 미·EU 관세 합의에 따라 EU 상품에 적용되는 미국 관세는 기존 위협 수준인 30% 대신 15% 기본세율이 적용된다. 집행위는 이번 경제 전망이 해당 합의가 예정대로 이행된다는 가정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돔브롭스키스 집행위원은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음에도 “올해 1~9월 EU 경제는 예상을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며 “경쟁력 강화와 방위비 확대, 신규 통상 협정 체결 등이 경제 활동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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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아프리카 협력 주요 분야

독일·프랑스 전망 개선… 물가도 안정세

IMF는 지난달 내년 미국의 성장률을 2.1%, 중국은 4.2%로 예상하며 유럽보다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U 최대 경제국 독일의 전망은 다소 개선됐다. 집행위는 독일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제로 성장’ 전망에서 0.2% 성장으로 상향했고, 내년 성장률은 1.2%로 제시했다. 프랑스는 올해 0.7%, 내년 0.9%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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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크로이트

물가 전망도 안정세로 평가됐다. 유로존 물가는 올해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유럽중앙은행(ECB)의 2% 목표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집행위는 내년 물가 상승률을 1.9%로 전망했다. 식료품·서비스 가격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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