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기획-무역 FOCUS] 대만 10월 수출주문 693억 달러…AI·HPC 호황에 ‘역대 10월 최대’

이한재 2025-11-21 12:28:48

수출주문 25.1%↑…IT 수요 폭증
전통 제조업은 여전히 부진
美·아세안 수주 급증세 지속
11월 전망도 강세 흐름
[기획-무역 FOCUS] 대만 10월 수출주문 693억 달러…AI·HPC 호황에 ‘역대 10월 최대’
MSC

대만의 10월 수출주문이 693억 7,000만 달러로 집계돼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년 동월 대비 25.1% 증가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대만 경제부(MOEA)가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첨단 IT 부문의 견조한 주문이 수출 회복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부는 올해 1~10월 누적 수출주문이 5,937억 4,000만 달러, 증가율 22.6%를 기록해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AI 전환과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이 겹치며 IT 제품군의 중장기 성장세가 보다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획-무역 FOCUS] 대만 10월 수출주문 693억 달러…AI·HPC 호황에 ‘역대 10월 최대’
대만 10월 주요 시장별 수출주문 규모 (2025년)

AI·HPC·클라우드 관련 수요가 ‘폭발적’…전자·ICT 모두 최고치 경신

10월 수출 증가의 핵심 동력은 AI, 고성능컴퓨팅(HPC) 및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에 따른 대규모 인프라 투자였다.

전자부문 수주는 35.9% 급증한 284억1,000만 달러로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버·GPU 관련 부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자업체들의 주문량이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ICT(정보통신기술) 제품 역시 225억7,000만 달러(28.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AI 서버용 네트워크 장비, 스토리지, 데이터센터 솔루션 등이 동반 성장하며 ICT 수주 증가폭을 키웠다. 광학기기 수주도 2.9% 증가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전통 제조업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여파로 부진했다.

기초 금속 수주는 10% 감소한 19억2,000만 달러, 플라스틱·고무는 9.8% 감소한 13억9,000만 달러로 떨어졌다.

경제부는 “바이어들의 구매 심리가 여전히 조심스러워 전통 제조업 회복 속도는 더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AI·클라우드 재고확충 지속…美 232조 조기 출하도 영향”

경제부 통계처 황웨이제(黃偉傑) 처장은 “AI·HPC·클라우드 관련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여전히 강해 고객사의 재고 보충(Restocking)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232조’ 반도체 조사 재검토도 기업들의 조기 출하(Front-loading)를 촉발해 하반기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일부 업계에서는 “미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이 남아 있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출하 물량을 당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기획-무역 FOCUS] 대만 10월 수출주문 693억 달러…AI·HPC 호황에 ‘역대 10월 최대’
대만 10월 품목별 수출주문 증감률(전년 대비, 2025년)

미국·아세안이 수요 증가 주도…중국·홍콩도 회복 흐름

지역별로 보면, 대미(對美) 수주가 32.1% 증가한 252억 9,000만 달러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AI·HPC 서버 수요가 집중되는 북미 시장의 영향이 컸다.

아세안 지역도 42.5% 증가한 149억 4,000만 달러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동남아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수주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홍콩향 수주도 9.8% 증가한 116억 6,000만 달러로 회복 흐름이 나타났다.

업계는 “미·중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중국 내 IT 인프라 투자 수요는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획-무역 FOCUS] 대만 10월 수출주문 693억 달러…AI·HPC 호황에 ‘역대 10월 최대’
MSC

11월 전망도 ‘강세’…해외 생산 비중은 소폭 감소

경제부는 11월 수출주문이 667억~687억 달러, 증가율 27.6~31.4%로 예측했다. AI 서버 및 관련 부품 주문이 계속되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10월 해외 생산 비중은 49.9%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ICT·전자업체들이 대만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하면서 나타난 변화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첨단 제품군 중심으로 국내 생산 회귀(Reshoring) 흐름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