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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수출, 전자제품 호조 속 농산물 부진…품목별 격차 확대

전자제품 호조에 9월 수출 역대 최대 농업·농산가공품 수출은 1.9% 감소 생산재 수입 늘며 무역수지 적자 확대 가공·고부가 제품 중심 수출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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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수출이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농업·농산가공품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와 글로벌 기술 공급망 수요가 산업재 수출을 끌어올리는 반면, 주요 농산물은 높은 생산비와 가격 경쟁 심화에 직면하면서 품목별 실적 격차가 커지는 모습이다.

태국 무역정책전략실(TPSO)에 따르면 올해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384억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는 27개월 연속 이어졌다. 그러나 수입이 50.4% 늘어난 443억 달러에 달하면서 월간 무역수지는 58억6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수출, 전자제품 호조 속 농산물 부진…품목별 격차 확대 (사진 2)

수입 급증에 누적 무역적자 확대

1~9월 누적 수출은 3045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7.8% 늘어난 3482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누적 무역적자가 436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눈타퐁 지라렝퐁 TPSO 실장은 수입 증가를 내수 소비 확대만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자재·반제품이 수입의 41.7%, 자본재가 33.5%를 차지해 상당 부분이 제조업 생산과 투자에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주요 수입품에는 컴퓨터·관련 장비, 전기기계, 집적회로, 기계류와 부품 등이 포함됐다.

산업재 수출은 9월에 25.4% 증가하며 3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9월 누적 수출액은 2551억8000만 달러로 23% 늘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집적회로 수출은 각각 18.9%, 19%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0.9% 감소해 산업재 내부에서도 실적이 엇갈렸다.

시장별로는 9월 대미 수출이 50.1% 급증했다. 유럽연합(EU)은 35%, 중국과 일본은 각각 18.4%, 19% 증가해 주요 시장이 수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수출, 전자제품 호조 속 농산물 부진…품목별 격차 확대 (사진 3)

쌀·카사바·설탕 수출 두 자릿수 감소

농업·농산가공품 수출은 9월에 2.5% 증가하며 두 달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1~9월 누적 수출액은 39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주요 품목 가운데 쌀 수출은 29억6000만 달러로 16.6% 줄었다. 카사바 제품은 28.4% 감소한 17억 달러, 설탕은 21.8% 줄어든 1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고무와 참치 통조림 수출도 각각 2.5%, 0.4% 감소했다.

랑싯대학교 경제학부의 아트 피사니와니치 부교수는 태국 농산물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비와 가격 부담을 안고 있으며, 유사 품목을 수출하는 베트남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규 시장 개척과 함께 원물 중심의 수출 구조를 가공·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유럽·일본 등 품질과 기준을 중시하는 시장을 겨냥해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고, 해외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 국제 마케팅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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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 성장 전망 속 내년 둔화 예상

TPSO는 올해 전체 수출이 15~16%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제품과 AI 인프라 수요가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아트 부교수는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선적 앞당기기와 연말 소비 수요도 4분기 수출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생산 확대에 필요한 원자재·설비 수입도 함께 늘어날 수 있어 수출 증가가 무역수지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TPSO는 높은 비교 기준의 영향으로 내년 수출 증가율을 잠정적으로 2~4%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
이찬건
국제통상신문 · 기자

국제통상신문에서 국제통상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원자재 무역, 통상 핫이슈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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