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농가 지원을 위해 양파 수출관세를 완전히 철폐하기로 결정했다.
시브라지 싱 초한 인도 농업 및 농민 복지부 장관은 "모디 정부는 농민의 복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농가가 농산물에 대해 합당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40%에서 0%"…단계적 양파 수출관세 철폐 과정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양파 수출에 대해 40%의 관세를 부과했다가 양파 가격 하락과 농가 수익 감소가 우려되자 이를 20%로 낮춘 바 있다.
초한 장관은 이날 발표를 통해 "20%로 유지되던 양파 수출 관세를 완전히 폐지하기로 했다"며, "관세 철폐로 농민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양파를 세계 시장에 무관세로 판매할 수 있어 보다 유리하고 수익성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인도 소비자부가 오는 4월 1일부터 양파 수출 관세를 전면 폐지할 것을 권고한 데 따른 결정으로, 이미 지난 23일 국세청이 이를 공식 통보했다.
수출 제한에도 늘어난 양파 수출량…"국제 경쟁력 충분"
인도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 초까지 약 5개월 동안 양파의 국내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수출 관세 부과, 최저 수출 가격(MEP) 설정, 일시적 수출 금지 등 다양한 제한 조치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런 규제에도 불구하고 2023-24 회계연도 양파 수출량은 17.17만 톤을 기록했으며, 2024-25 회계연도에도 3월 18일까지 이미 11.65만 톤이 수출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인도 소비자식품공공유통부는 "양파 수출량이 2024년 9월에는 0.72 LMT였지만 2025년 1월 1.85 LMT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국내 양파 가격 하락세…"소비자·농가 동시 지원 효과 기대"
이번 결정은 올해 라비(RABI) 시즌의 양파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파 가격이 도매 및 소매 시장에서 모두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져 주목된다.
실제로 인도 전역의 양파 평균 도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9% 하락했고, 지난 한 달 동안 소매가격 역시 10% 가량 떨어졌다.
인도 정부는 이번 관세 철폐가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농가에 더 공정한 수익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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