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및 액화연료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일괄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와 함께 미국 내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27일 아시아 장 초반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5월물은 12시 14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현재 배럴당 25센트(0.3%) 상승한 73.2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도 28센트(0.4%) 오른 69.28달러에 거래되며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유가 상승의 주요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월요일(현지시간) 서명한 행정명령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77년 국제 비상 경제권한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IEEPA)’에 근거해, 베네수엘라산 석유와 액화연료를 구매하는 국가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행정부에 부여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 등지에서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 원유 시장은 수급 불균형 가능성을 반영해 즉각 반응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가이며, 현재 심각한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 산유량 역시 불안정한 상태다.
더불어 미국 에너지 대기업인 셰브론(Chevron, NYSE: CVX)에 대한 조치도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내 사업을 철수하도록 요구받고 있는 셰브론에 대해 철수 마감 시한을 오는 5월 27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셰브론이 사업을 완전히 종료할 경우, 베네수엘라의 일일 석유 생산량이 약 20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NZ(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은행그룹) 소속 에너지 분석가들은 "셰브론의 운영 중단은 베네수엘라 전체 산유 체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세계 원유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미국 내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이 겹치며 유가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3월 2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 원유 재고가 46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사전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정식 통계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의해 수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만일 API 수치가 확인된다면, 이는 미국 내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가 강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한편, 미국은 최근 국제 유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일환으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은 해상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상호 공격을 중단하는 방안을 두 나라에 제안했으며, 이에 대한 대가로 모스크바에 대한 일부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조건을 논의 중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미국이 이 협정을 실현할 의지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상대국의 약속 이행 여부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키이우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우려를 표했으며, 모스크바 측 역시 우크라이나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 차질, 재고 감소, 국제 협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베네수엘라 제재의 강도, 셰브론의 실제 철수 여부, 그리고 미-러-우크라이나 간 협상 결과 등이 유가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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