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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트럼프 관세 직격탄…태국, 중국산 범람에 무역적자 확대 불가피

이찬건 2025-08-22 10:59:13

중국산 수입 855억→1,082억 달러로 증가 전망
대중 무역적자 466억→636억 달러 확대 가능성
통신장비·자동차·부품 등 산업재 쏟아져 들어와
전문가 “3년 내 최대 충격…정부 선제 대응 필요”
[기획-ASEAN 트레이드] 트럼프 관세 직격탄…태국, 중국산 범람에 무역적자 확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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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무역에 심각한 충격이 예고됐다. 미국이 지난 8월 7일부터 발효한 ‘트럼프 관세’로 중국의 대미 수출길이 막히면서 대규모 물량이 태국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3년간 태국이 지난 10년 중 가장 큰 중국산 유입 충격을 겪을 수 있으며, 무역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독립 학자이자 아세안 국제경제 전문가인 아트 피살바니치는 “중국산 수입이 855억 달러에서 1,082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태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466억 달러에서 636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통신장비, 네트워크 기기, 자동차 및 부품, 컴퓨터 하드웨어 등 산업재 중심의 유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태국 제조업 경쟁력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관세, 90개국에 최대 50%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 7일 ‘보복 관세’ 시행을 선언하며 전 세계 90개국 수입품에 15%~50%의 세율을 매겼다.

대부분 국가는 최저 수준인 15%를 적용받았으나, 인도와 브라질은 최고치인 50%에 해당했다. 중국은 30% 관세를 맞았고, 추가 인상은 11월 10일까지 90일간 유예됐다. 맞대응으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0%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자료에 따르면, 이번 조치 이전까지 중국산 대미 수출품에 대한 세율은 0~25% 수준이었다. 25% 관세는 1974년 무역법 301조에 따라 도입됐으며, 전자제품·기계류·가구가 주요 타깃이었다.

이번 조치로 중국은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고, 아세안·중동·아프리카로 수출을 돌리는 무역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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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으로의 중국 공산품 급증 예상

중국-미국 무역 불균형, 여전히 심각

지난 19년간 중국의 대미 수출은 2,000억 달러에서 5,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2018년에는 무역흑자가 4,0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2024년 흑자가 2,900억 달러로 줄었지만, 여전히 미국 입장에서 과도한 수준이다. 아트는 “미국이 30% 관세를 유지할 경우 향후 3년간 중국의 대미 수출은 최대 3천억 달러 줄어들 것”이라며 “줄어든 물량 상당 부분이 아세안 국가들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줄이는 중국산 수입 규모는 약 3,017억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태국은 약 2.4%를 흡수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태국의 무역수지가 구조적으로 악화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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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중국 무역 수입 및 적자 전망

태국, 사상 최대 무역적자 가능성

태국의 중국산 수입은 855억 달러에서 1,082억 달러로 증가하고, 무역적자는 466억 달러에서 636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아트는 “미국 관세로 중국산 제품이 태국으로 대거 쏟아져 들어오면서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번에 태국으로 유입될 품목은 농산물이 아니라 산업재 위주”라며 “통신장비, 네트워크 기기, 자동차와 부품, 컴퓨터 및 하드웨어가 대량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는 태국 내 완성차와 부품 산업이 중국산 저가 공세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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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SDC “태국 수출도 리스크 확대”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 다누차 피차야난 사무총장은 “미국의 19% 보복 관세와 자동차·부품 25% 관세가 태국 수출에도 직접적 타격을 줄 것”이라며 “특히 올해 하반기 미국 수요 둔화로 태국의 대미 수출 리스크가 한층 커졌다”고 우려했다.

경제분석가들은 중국의 중간재·원자재 수출이 위축되면서 태국 역시 연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차 부품, 컴퓨터 부품, 고무 제품, 플라스틱 원료, 화학제품 등 주요 중간재 수출품이 글로벌 수요 둔화와 맞물려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태국 정부 대응책 지연 논란

태국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속도는 더디다. 피차이 춘하와지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미국과의 원산지 규정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자국 내 생산 회귀를 원하지만 모든 산업에서 불가능하다”며 “결국 관세 부담은 미국 소비자가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태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 급증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원산지 규정 강화 △품질·안전 기준 상향 △중소기업 지원 펀드 조성 등 종합적 대응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트는 “대응이 늦어질 경우 태국은 미국의 보복 관세와 중국산 범람이라는 이중 충격을 동시에 맞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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