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이 수년 만에 가장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최근 들어 대규모 해고 소식이 잇따르고, 신규 채용은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면서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호황 국면이 사실상 종료됐으며, 고용시장이 장기적인 구조 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
해고 증가와 채용 축소, 고용시장 압박
최근 수개월간 기술·금융·제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해고 건수가 크게 늘었다. 특히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신규 채용을 보류하거나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신규 고용 건수는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시에 구직자 대비 일자리 비율은 202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해, 노동시장의 경쟁이 크게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금 성장 둔화와 노동자 부담
고용시장의 냉각은 임금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노동자들의 협상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으며, 이는 가계소득 정체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생활물가 상승과 맞물려 실질임금의 체감 수준은 더욱 낮아졌다. 고용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많은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산업별 차별화된 충격
고용시장의 충격은 산업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기술 산업은 지난 몇 년간 과잉 고용을 단행한 후 대규모 정리에 나서고 있으며, 금융권 역시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과 투자 위축으로 채용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면, 헬스케어·에너지·방위 산업은 상대적으로 채용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고용 충격을 일정 부분 완화하고 있다.
연준과 정책 당국의 시각
고용시장 둔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성장 둔화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고 있지만, 노동시장 위축이 심화될 경우 금리 인하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의 어려움은 인플레이션 안정과 맞물려 정책 당국이 면밀히 주시해야 할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구직자 경쟁 심화
전문가들은 향후 몇 분기 동안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직자가 몰리는 가운데 일자리 수가 제한되면서, 채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팬데믹 이후 고용시장은 빠르게 회복됐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국면에 진입했다”며 “노동자들은 경력·기술 수준을 끌어올려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미국 고용시장은 수년 만에 가장 험난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해고 확대와 채용 축소가 맞물리며 노동자들의 협상력이 약화되고,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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