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가 중국 수출의 새로운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무역 지형이 재편되면서, 중국 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7개월간 중국의 대(對)아프리카 수출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1,2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미 2020년 한 해 전체 규모를 넘어섰으며, 연말까지는 사상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아프리카 인프라 수요를 기회 삼아 건설기계, 철강, 자동차 등을 대거 공급하고 있다. 1~7월 건설기계 수출은 63% 급증했고, 승용차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철강·철제품 수출도 40% 이상 증가했다.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가 대표적인 주요 수입국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불러온 아프리카 수요 이동
트럼프 행정부가 아프리카 성장·기회법(AGOA)에 따라 무관세로 미국 시장에 들어가던 일부 아프리카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체 공급처로 중국을 선택하고 있다.
반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프리카와 외교 관계를 맺은 모든 국가의 대중국 수출품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겠다고 선언하며 시장 개방을 확대했다. 에티오피아, 콩고, 감비아, 말라위 등 아프리카산 농산물 수입 허용도 이에 포함된다.
올해 상반기 아프리카가 중국과 체결한 건설 계약 규모는 30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5배 급증했다. 이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아래 철도, 항만, 산업단지 건설이 잇따른 결과다.
중국은 태양광·풍력 발전 설비, 전기차 등 에너지 전환 상품도 앞세워 아프리카의 전력난 해소를 돕는 동시에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 협력과 위안화 확산
금융 지원과 통화 협력도 눈에 띈다. 중국국가개발은행은 나이지리아 철도 건설을 위해 2억 4,500만 유로를 지원했고, 이집트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대규모 대출을 제공했다.
나이지리아, 남아공, 이집트, 모리셔스는 이미 위안화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었으며, 케냐는 일부 달러 표시 부채를 위안화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아프리카 내 위안화 결제 확산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산 저가 제품이 대거 유입되면서 현지 산업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아프리카의 대중국 부채 증가가 잠재적 위험 요소로 꼽히며, 과도한 의존이 지역 경제의 자율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가 중국에게 있어 단순한 수출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중국 기업들은 아프리카에서 경험을 쌓고, 시장을 개척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글로벌 경제 질서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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