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9월 수출이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20% 관세 부과가 일부 품목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의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 재무부는 10일 발표를 통해 9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해 542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5.5% 증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8월까지는 4개월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나, 9월 들어 증가 폭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부는 미국의 신규 관세 조치가 일부 수출 품목의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쳤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주문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은 대만산 제품 전반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대만 정부는 이를 낮추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반도체 제품군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다.
대만 산업부는 “AI 응용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의 전자산업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대만의 수출은 긍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통상 정책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향후 수출 환경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2330.TW)는 엔비디아(NVIDIA, NVDA.O)와 애플(AAPL.O) 등 주요 글로벌 기술기업에 칩을 공급하고 있다. AI 서버, 데이터센터,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 증가가 대만의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9월 전자부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214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은 86.9%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51.6% 증가해 133억1,600만 달러에 달했으며, 대중국 수출은 12.8% 늘었다.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공급망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대미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9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418억6천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22.55% 증가를 웃돌았다. 산업계는 이는 국내 생산재 투자와 원자재 수요 확대의 결과로 보고 있다.
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AI 칩 수요가 지속되고, 미국과 중국 양국의 전자산업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세 정책 불확실성은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만의 수출이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정학적 긴장과 미중 통상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성장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9월 수출, 예상치 하회…AI 수요는 여전히 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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